<앵커>
폭설로 버스까지 끊기면서, 고립되는 산간마을도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일(10일)까지 최고 30cm나 눈이 더 온다는 예보가 나와서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G1, 홍서표 기자입니다.
<기자>
나흘째 이어진 눈 폭탄에 산간마을은 그대로 멈췄습니다.
길이 폭설에 파묻혀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밭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눈이 어른 허리춤까지 쌓였고, 인적도 끊겨 적막감이 감돕니다.
[정정희/강원도 강릉시 : 차가 미끄럽지요. 미끄럽지 뭐. 버스도 안 오는데.]
집 앞에 겨우 토끼 길만 낸 노인에겐 강아지가 유일한 친구입니다.
혹여 무너질까봐 지붕 위의 눈을 치워보지만 얼마나 퍼붓는 지 그때뿐입니다.
[김진곤/강원도 강릉시 : 어제까지 70cm, 오늘 온 게 30cm 해서 1m 왔는데 치워도 치워도 계속 쌓여서 힘듭니다.]
영동지역 시내버스 31개 노선이 끊기거나 단축 운행되면서 고립되는 산간마을이 늘고 있습니다.
오후 5시쯤에는 미시령 터널 인근에서 눈사태가 나 인제방면 상행선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과 삼척 댓재 구간 등 주요 고갯길은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에 한해 통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의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동해안 항포구의 어선들도 발이 묶여 나흘째 조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동해안 지방에는 내일도 큰 눈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내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10~30cm가량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G1 유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