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갈 길 먼 미세먼지 예보 ①

전국 미세먼지 예보 시행…문제는 정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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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31일부터 시험 운영되던 미세먼지(PM10) 예보제가 지난 2월 6일부터 전국에 걸쳐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의 한계와 예보 정확도 향상 방안 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6차례에 걸쳐 글을 싣는다.

1. 전국 미세먼지 예보 시행 .... 문제는 정확도

2. 예보 출발부터 문제...관측자료 사용해야

3. 미세먼지는 철로를 따라 이동하지 않는다...앙상블 예보가 최선

4. 예보는 사람이 한다..인력은 초보자 12명

5. 11시 예보, 최선인가? 꼼수인가?

6. 미세먼지 경보 기준 혼선...한계를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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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국 미세먼지 예보 시행…문제는 정확도

지난해 8월 31일 수도권지역부터 시작한 미세먼지 시범 예보제는 지난해 12월 29일 충청권과 강원권으로 확대됐고 12월 31일에는 호남권과 영남권, 제주권까지 확대됐다. 지난 2월 5일까지 시험 운영을 마친 환경부는 2월 6일부터 전국에 걸쳐 본 예보를 시작했다. 미세먼지 예보에서 탄력을 받은 환경부는 오는 5월부터는 수도권지역부터 초미세먼지(PM2.5) 시범 예보에 들어가고 8월부터는 역시 수도권지역부터 오존 예보제를 시험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2015년 1월1일부터는 초미세먼지와 오존에 대해서도 전국에 걸쳐 본격적인 예보를 할 예정이다. 환경부 예상대로라면 2015년 1월부터는 우리나라가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오존(O3) 등 주요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예보를 시행하는 국가에 들어가게 된다. 국민들이 그 만큼 편리하고 유용한 대기오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예보 정확도다. 환경부가 밝힌 2013년 12월말 기준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는 69.9%다. 쉽게 생각하면 10번 예보가운데 7번 맞고 3번 틀렸다는 것이다. 기상청 강수 예보 정확도와 비교해 보자. 지난해(2013년) 기상청의 강수 예보 정확도는 92.8%다. 10번 중 1번은 틀리고 9번은 맞췄다는 뜻이다.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가 강수 예보 정확도보다 23% 포인트나 떨어진다.

한발 더 들어가 보면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는 발표된 것보다 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태풍이 통과하거나 장맛비가 이어지거나 청명한 가을날의 미세먼지 농도를 생각해 보자. 이런 날의 미세먼지 농도는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인들조차도 전문적인 예측 모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예보가 당연히 100% 맞을 수밖에 없는 날인 것이다. 이 처럼 정확도가 100%인 날도 환경부가 발표한 예보 정확도 69.9%에는 포함돼 있다. 예보 정확도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예보를 맞출 수 있는 날을 제외하고 실제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날이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전날이나 다음날에는 예보가 어려워 질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를 예보하는 사람들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 한 뒤 고농도 미세먼지가 언제 물러갈지를 예측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런 날에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일반인들이 미세먼지에 대비해야 하는 날들을 골라 예보 정확도를 계산한다면 발표한 예보 정확도 69.9%보다 더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10번 중 7번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10번 중 적어도 4번은 틀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예보 시험 운영기간이 끝나면서 시험 운영기간 동안 고농도와 관련된 날의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언론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SBS에 별도로 고농도와 관련된 예보 정확도를 제공할 수 없다는 답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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