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가락처럼 휘어진 송유관, 시꺼먼 원유가 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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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수 기름 유출 사고 당시 유조선이 송유관을 덮치면서 기름이 공중으로 뿜어 나오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또 기름이 해변까지 밀려드는 등 피해는 갈수록 불어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유조선이 바다 위의 송유관을 향해 접근합니다. 유조선이 송유관을 덮치고 원유 송유관은 엿가락처럼 휘어집니다. 

잠시 후 끊어진 송유관에선 시커먼 원유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유조선은 송유관을 들이받고 40여 초가 지난 뒤에야 가까스로 멈춰 섭니다.

현장은 처참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여기에서 쏟아져 나온 기름은 북쪽으로는 경남 남해대교 남쪽으로는 여수 오동도까지 20km 넘게 퍼졌습니다. 바다양식장은 기름띠가 언제 닥칠지 몰라 불안하기만 합니다. 

검은 모래로 유명한 여수 만성리해수욕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멀쩡한 자갈밭처럼 보이지만 겉을 걷어내면 이렇게 시커먼 기름이 잔뜩 스며들어 있습니다. 바다에 있던 기름띠가 오일펜스를 뚫고 해변으로 밀려든 겁니다.

[최용석/전남 여수시 : 자갈에 너무 많이 들어와서 엄두도 안나고, 지금 주민들이 걱정이….]

해경은 바다에 유출된 굵은 기름띠는 대부분 제거했다며 앞으로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집중 방제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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