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 키우려다…' 성장 호르몬 주사, 부작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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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방학에도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 호르몬 주사가 특수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약은 성장 장애 환자에게만 치료목적으로 처방하게 돼 있습니다. 아이들 키를 키우려고 남용하다가는 부작용이 크다고 합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12살 이 모 양은 친구들보다 10cm 이상 키가 작아 고민하다 지난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성장호르몬 결핍 진단을 받고 일곱 달째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이 모 양 어머니 : 여자애들 같은 경우는 취업이나 이런 것도 있고, 당장 학교 다닐 때도 애가 왜소하면 많이 치여요.]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터너증후군 등을 앓을 때 제한적으로 처방하는 치료제입니다.

문제는 이런 질환이 없는 정상 아이들이 연간 수만 건씩 처방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성장클리닉 상담직원 : 남들보다 1년에 1~2cm 덜 자라는 게 3년 쌓여서 5~6cm 차이 나면 커지잖아요. (주사 맞으면) 10명 중 9명은 효과 봐요.]

그러나 성장장애 질환이 없는 아이들이 주사를 맞으면 큰 효과는커녕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남효경/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갑상선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거나 척추가 측만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그것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도 안고 있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2008년 2건에 불과했던 부작용 사례는 지난해는 9월까지만 해도 67건으로 급증했고, 발진과 척추기형, 시력 손상 등이 보고됐습니다.

성장판이 완전히 닫히는 여자 만 14세, 남자 만 16세 이전에 충분히 자고, 잘 먹고,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면  예상 키보다 최고 7cm까지 더 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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