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뇌 속 호르몬 분비샘종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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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하수체는 우리 몸에 중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데요, 안구 질환이 없는데도 시력저하나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이 생기고 손발이 커지면서 여성의 생리가 없어지면 ‘뇌하수체 샘종’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2주 전부터 시력이 현저하게 저하돼 병원을 찾은 심성보 씨. 

[심성보/25세 : 기간이 되게 길었던 것 같아요. 조금씩 조금씩 떨어졌는데 제가 오른손잡이다 보니까 이거를 얼마큼 떨어졌는지 제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검사 결과, 뇌하수체 샘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뇌의 한가운데 바닥에 말안장처럼 생긴 터키 안장이 있는데요, 이 속에 뇌하수체가 있고, 샘물이 나오듯 여기에서 호르몬이 분비돼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부위에 종양이 생겨 위쪽의 시신경을 심하게 압박하게 되면,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지게 되는데요.

뇌하수체 종양은 서양에서는 매년 인구 10만 명당 8명에서 15명까지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뇌 건강 검진이 본격화된 2003년 이후, 크게 증가했습니다.

[김세혁/아주대 의대 아주대병원 신경외과장 : 뇌하수체 샘종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호르몬을 분비하는 경우에는 어떤 호르몬이 과다하게 생기느냐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성장호르몬 과다에 의한 거인증, 다른 하나는 유즙분비 호르몬 과다에 의한 불임증이 될 수 있습니다.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경우에는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서 특히 시신경을 눌러서 시야가 좁아지는 현상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될 경우 시력저하나 상실, 뇌하수체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심혈관계 합병증, 당뇨, 심한 골다공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코를 통한 제거술이나 적절한 호르몬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질병입니다.

[김세혁/아주대 의대 아주대병원 신경외과장 : 뇌하수체 샘종은 주변 뇌 신경 압박 소견이 있거나 호르몬 과다증일 때 호르몬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수술을 할 수가 있습니다. 수술은 코로 하게 되는데 직접적으로 뇌를 건드리지 않고 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동양인의 경우 콧구멍이 작기 때문에 최근에는 내시경을 많이 이용합니다. 내시경을 이용하면은 현미경으로 보는 것보다 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뇌하수체 샘종은 원발성 뇌종양의 약 15% 정도를 차지하는 종양인데요, 최근, 건강검진 등을 통해서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1년 전, 무월경과 유즙분비가 있어 병원을 찾은 백채경 씨.

[백채경/28세 : 수술하기 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이라든가 다른 호르몬에도 불균형이 있어서 그래서 관절에 아프다던가 골밀도가 약하다던가 이런 문제들이 있었는데 이제 수술을 하고 나서는 이제 모든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아이도 가지게 되고 이제 출산한 지 2주가 된 거죠.]

뇌하수체 샘종은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방치하기 쉽지만,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경우 수명을 단축시킬 도 있고, 시력 상실도 초래할 수 있는데요.

주기적인 호르몬 측정과 영상학적 검사를 하는 게 바람직하고,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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