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식의 근본적인 차이는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평가에 있었다. 표준화된 시험이 강조될수록, 객관식 평가가 우선할수록, 절대평가보다 상대평가가 우선할수록 교사의 수업 내용과 무관하게 사교육이 개입할 여지는 더 커지고 학생 개개인의 배움보다는 수량화된 점수와 순위가 강조된다.
한국은 PISA에서 최상위를 지키고 있지만, 한국의 학생들은 PISA에 참여하는 다른 모든 나라의 학생들보다 불행하다 느끼며 심각하게 자발적인 동기가 무너져있다. 변별력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 간의 순위를 정해 서열화된 대학 순서에 맞춰서 학생들을 배열하는 것에 교육과 평가의 근본적인 목적이 있는 한, 한국의 교육 현실은 어떤 제도적 변화를 시도해도 개선될 수 없다.
미국에서는 교육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학교를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교사를 해고하고 학교를 폐쇄하는 일련의 시도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시도에는 거대 교육기업과 월 스트리트의 자본이 교육에도 효율성을 도입한다는 명목으로 개입하고 있는데,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에 반발해 공교육을 지키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경쟁이 학생들의 자존감과 내적동기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해보고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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