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휴대전화 하나 때문에…" 극장에서 문자보내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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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 보면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거나 받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이런 모습은 정말 거슬리죠.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불빛이 문제입니다. 여기에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나오는 소리는 불편을 넘어 화가 치밀게 합니다. 특히 바로 앞이나 옆자리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더 짜증나죠.

미국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영화관에서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사람과 뒤에 있던 사람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화를 참지 못한 사람이 문자를 보내는 사람에게 총까지 쏘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말 어이없는 일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어제(14일) 오전이었습니다. 사건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북동쪽 웨슬리채플에 있는 영화관에서 일어났습니다. 영화관에는 영화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관 가운데 앉아 있던 43살 올슨씨가 영화를 관람하면서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바로 뒤에 있던 71살 리브스씨가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빛과 소리 때문에 방해가 된다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서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말다툼이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올슨씨가 항의하던 리브스씨 가슴에 자신이 먹던 팝콘을 던지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화를 참지 못한 리브씨는 갖고 있던 총을 꺼내 올슨씨를 쐈습니다.

올슨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옆에서 싸움을 말리던 부인도 손을 다쳤습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있던 관람객 가운데 간호사가 있었지만 올슨씨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총을 쏜 리브스씨는 영화관 안전요원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올슨씨는 딸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을 쏜 리브스씨는 전직 경찰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상황을 목격한 영화 관람객들은 문자를 보낸 것 때문에 이런 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을 SBS 뉴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자세히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짧은 시간에 8천 명 이상이 글을 읽었고 많은 댓글을 올려주셨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인 것일까요? 단순히 충격적인 소식이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주위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국내 영화관을 가 보면 영화관 예의라고 하면서 공공장소에서 하지 말아햐 할 행동을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휴대전화 사용자제도 나오죠. 이런 영상을 접하면서도 영화관 안에서 문자를 주고 받는가 하면 심지어 통화까지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총을 쏘는 일까지 생기지는 않겠지만 주먹다짐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휴대전화는 이제 생활필수품이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휴대전화 사용 에티켓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봅니다. 영화관은 물론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이제는 기본적인 휴대전화 사용 예의를 정착시켜야 할 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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