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남수단에는 전쟁으로 팔을 잃은 어린이가 5만 명에 달합니다. 절망에 빠진 이 아이들에게 3D 프린터가 새 삶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남수단 난민 캠프에 살고 있는 16살 다니엘은 2년 전 폭격으로 두 팔을 잃었습니다.
혼자서는 음식을 먹을 수도, 물건을 들 수도 없었습니다.
루게릭병 환자가 눈동자 움직임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이른바 '아이라이터'를 개발했던 미국의 사업가 믹 에블링이 절망에 빠진 소년에게 꿈을 찾아주기 위해 나섰습니다.
신경 과학자와 3D 프린터 회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팀을 꾸려 인공 팔을 만들어 준 겁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출력한 부품을 자르고 조여 6시간 만에 인공 팔이 완성됐습니다.
제작비는 불과 1백 달러, 우리 돈 10만 원 정도입니다.
[데이비드/신경과학자 : 실제로 일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사용하기 쉽고 편안한 착용감을 주도록 제작했습니다.]
이제 다니엘은 스스로 숟가락을 이용해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남수단에서 전쟁으로 팔을 잃은 어린이는 무려 5만 명에 달합니다.
믹 에블링은 다니엘의 이름을 따 이들에게 인공 팔을 만들어주는 '다니엘 프로젝트'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다니엘은 이제 새롭게 얻은 자신의 팔과 손으로 다른 친구들의 인공 팔 제작을 도우며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