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키나 보드는 설원의 풍경과 스피드가 주는 재미가 만점입니다. 문제는 부상위험이지요. 다칠 걱정 덜고 겨울 스포츠 즐기는 방법 알아보겠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슬로프를 빠르게 활강하는 스키어와 보더들로 설원에 활기가 넘칩니다.
연간 스키장 이용 인구가 7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겨울스포츠는 인기입니다.
그러나 맨몸으로 속도감을 즐기는 운동인 만큼,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지애/27세, 스키 타다 상완골(위팔뼈) 골절 : 앞에 누가 넘어져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피하려다가 본능적으로 손을 짚게 되더라고요.]
한 척추관절전문병원 조사결과, 무릎과 손목, 발목 골절 환자가 봄철보다 겨울철에 33%가량 늘어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중 절반 가량이 스키나 보드를 타다 다친 경우입니다.
고급 슬로프의 활강속도는 순간 시속 70~80km에 육박하기 때문에, 잘못 넘어지면 큰 부상이 불가피합니다.
게다가 추운 날씨가 부상을 더 키웁니다.
[김민수/정형외과 전문의 : 추운 날씨엔 근육이나 인대가 굉장히 경직돼 있기 때문에 (근육이) 뼈를 잡아당기는 힘이 굉장히 강해집니다. 그래서 평소엔 잘 다치지 않는 부위에 외상을 입기도 합니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무엇보다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특히, 리프트 타기 귀찮다고 역주행하거나 좀 더 속도를 즐기려고 직활강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김주만/스키장 안전요원 : 보더들이 슬로프 중간에 앉아 계시는 경우도 많거든요. 절대 하시면 안 되는 행동입니다.]
무릎과 발목 부상이 잦은 스키의 경우 폴을 들어 올리며 옆으로 넘어지는 게 좋고, 어깨나 손목을 다치기 쉬운 보더들은 팔과 몸 전체로 미끄러지고, 뒤로 넘어질 땐 머리와 다리를 들어줘야 합니다.
흔히 무릎과 엉덩이 보호대 정도를 많이 착용하는데요, 헬멧도 꼭 쓰고, 보더들의 경우에는 팔꿈치와 손목 보호대도 꼭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부상을 당했을 땐, 병원에 갈 때까지는 가급적 다친 곳을 건드리지 말고, 압박붕대를 감은 뒤, 다친 곳에 피가 쏠리지 않도록 가슴보다 높게 들어줘야 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