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알려주는 앱 등장…경찰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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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운전을 어디서 단속하는지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단속 지점만 피해 마음 놓고 음주운전을 할 거라며 경찰은 앱을 삭제하고 있고, 개발 업체들은 비슷한 앱을 다시 내놓으며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초 음주단속 현장입니다.

[(0.028 훈방 나왔습니다. 다행히.) 어휴, 살았다. 어휴]

[0.103 나왔습니다. 선생님. 면허 취소 수치입니다.]

[(얼마나 드셨어요?) 모르겠어요. (친구분들하고 아니면 직장분들하고?) 회사에서요.]

유흥가 밀집 지역의 주변 길목 등이 주요 단속 지점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단속 지점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습니다.

앱 사용자가 단속 지점을 지날 때 신고 버튼을 누르면, 이 지점이 지도에 저장돼 다른 사용자들이 볼 수 있는 겁니다.

단속 중이라고 표시된 곳에 가 보니 실제로 음주단속 중입니다.

[음주 단속 경찰관 : (실제 단속 지점과) 한 50% 맞는 것 같아요. 다 맞지는 않는데 장소가 워낙 넓다 보니까 겹치는 곳도 있긴 있네요.]

경찰은 이런 앱들이 음주 운전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과속 단속 카메라는 설치 위치를 공개하지만 특정 위험 구간에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어서 성격이 다르다는 겁니다.

[조윤제/경찰청 교통안전계 경위 :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해당 장소를 피해서 음주운전이 가능하도록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경찰의 요청에 따라 네이버와 구글 코리아가 해당 앱을 삭제했지만, 최근 비슷한 앱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앱스토어 관계자 : 아무나 (앱을) 올릴 수 있거든요. 개발자 등록만 돼 있으면. 그리고 나중에 신고가 들어 오거나 하면 내려지는 거죠.]

앱 개발자들은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 음주운전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비슷한 서비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삭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강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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