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갓 성인이 돼서 사회에 진출한 젊은이들. 의욕은 넘치지만, 현실은 녹록지가 않습니다. 이런 청년들을 상대로 쉽게 돈 벌게 해주겠다고 사기를 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노동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살 이 모 씨는 인터넷 광고에 속아 600만 원의 빚을 졌습니다.
통신사에 가서 '유심칩' 5개만 개통해오면 "돈을 벌게 해준다"는 말을 믿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모 씨/사기 피해자 : 용돈이 필요했는데 유심 5개 만들면 12만 원을 준대요. 그날 바로 돈을 준대요. (통신사가)'뭘 그렇게 많이 만드느냐' 물어보면 '사정이 생겨 이렇게 만들게 됐다'고 둘러대라고 했습니다.]
이 씨에게 수고비 4만 원을 주고 유심칩을 넘겨받은 사람은, 이 씨 명의로 게임 아이템을 잔뜩 사들인 뒤 되팔아 돈을 챙겼습니다.
뒤늦게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란 이 씨가 전화로 어찌 된 일이냐고 따져 묻자 군대를 다녀오면 정부가 빚을 탕감해준다고 거짓말하고는 잠적했습니다.
31살 김 모 씨 등 일당 20명은 이 씨처럼 갓 성인이 된 19살 안팎 젊은이들을 노렸습니다.
가전업체 대리점에 데리고 가 제휴 신용카드를 만들게 하고는 노트북 등을 신용 구매해 되팔기도 했습니다.
일당이 지난해 8월부터 석 달 동안 젊은이 48명을 속여 가로챈 돈이 1억 7천만 원입니다.
경찰은 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피해 젊은이를 끌어모은 일당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호진, 화면제공 :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