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인 관광객 도심서 성폭행 피해…치안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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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혼자 여행하던 외국인 여성이 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해 세계적 관광지 제주의 치안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30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이모(33·경기도 고양)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씨는 지난 26일 오전 1시 30분쯤 제주시청 인근에서 혼자 제주에 여행 온 10대 외국인 여성 A씨에 접근, 숙소까지 길을 안내해 주겠다며 함께 걸어가다가 으슥한 공터로 끌고 가 흉기로 A씨를 위협, 현금 60만원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7월 올레길을 혼자 걷던 여성 관광객이 동네 남성 주민에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일도 있었습니다.

여성 관광객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제주도가 여성이 여행하기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줘 세계적 관광지로 뻗어나가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섬 관광지인 하와이나 오키나와, 발리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성폭행사건처럼 관광객을 노린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제주도가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관광객 1천만명 달성'과 '세계적 관광지 도약'은 한낱 모래 위의 성처럼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음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제주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맞아 범죄 취약지를 중심으로 형사기동차량이 야간순찰을 하고 부녀자에 밤길 안내도 해주고 있으며 올레길의 경우 해안가는 자전거로, 곶자왈이나 오름은 도보로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있다"며 "안전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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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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