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부품 가격, 해외 업체들 담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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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업체들이 국제 담합을 해서 국산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돌아가면서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정위가 1천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은 3만 개가 넘습니다.

현대기아차 같은 완성차 업체는 이 많은 부품 가운데 상당수를 납품받아서 조립합니다.

경쟁 입찰을 붙여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부품업체로부터 물량을 수주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해외 업체들이 국제 담합을 해오다 적발됐습니다.

독일의 보쉬와 콘티넨탈 일본의 덴소 등 3곳이 짜고 현대기아차 20여 개 차종에 들어가는 계기판과 와이퍼 납품을 번갈아 가면서 낙찰받은 겁니다.

이들은 사전에 낙찰받을 업체와 들러리 설 업체를 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업체가 계기판을 36만 원에 입찰하기로 하면, 나머지 들러리 회사는 이보다 5% 높은 38만 원에 입찰을 하는 겁니다.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이런 식으로 3개 업체가 계기판과 와이퍼의 납품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부품을) 수주할 때 들어오는 가격이 비싸면 차량의 원가가 비싸지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공정위는 이들 업체들에 과징금 1천 146억 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공정위가 발표한 담합 가격은 입찰 가격일 뿐이며, 실제 생산 과정에서는 가격을 낮게 조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김민철,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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