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2차 이전 후 업무 시작…어수선한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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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를 비롯한 16개 정부기관의 5천 명 가까운 공무원들이 정부 세종청사에서 오늘(23일)부터 새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출·퇴근 교통난에 힘은 빠지고 냄새와 먼지에 마스크까지 쓰느라고 고생이 심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부터 사당역 주변에 공무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세종청사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사당역 주변에만 세종시로 가는 통근버스 9대를 배치했지만 자리는 넉넉하지 않습니다.

[안전행정부 공무원 : 월요일에는 빨리 나오셔야 되고 평일은 30분, 월요일에는 빨리 내려가는 분들이 많아요.]

캄캄한 새벽 5시에 집을 나선 출·퇴근 공무원들은 차를 타자마자 다시 잠에 떨어집니다.

지난해 이전한 1천200명을 포함해 모두 3천700명의 공무원들이 이렇게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106대의 통근버스에 몸을 싣고 출·퇴근합니다.

세종시에 주거공간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자녀 학업 등의 문제로 수도권에 머물 수밖에 없는 공무원들입니다.

[세종청사 2단계 이전 공무원 : 멀어요. 너무 머네요. 거리가.]

[세종청사 2단계 이전 공무원 : 아주 한심한데요. (왜 한심하세요?) 이렇게 2시간 반이나 걸려서 서울에서 나오니까요.]

출근을 위해 2시간 이상을 길에서 허비한 뒤 이곳 세종청사에 도착했지만 정상적인 업무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한쪽에선 짐 정리, 다른 한쪽에선 밀린 보고서 작성이 한창입니다.

새집증후군 걱정에 이삿짐 먼지 등으로 공무원들은 아예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김고현/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 정신이 없네요. 머리도 멍한데 자료는 당장 내일 내야 되니까.]

청사 주변은 많은 부분이 허허벌판이고 여전히 공사가 한창입니다.

주차장을 대폭 늘렸다고는 하지만 주변 도로는 불법주차 천지입니다.

직원식당 같은 필수 시설에 대한 불만도 여전합니다.

[유상범/교육부 공무원 : 문화시설이나 편의시설, 식당 이런 것들이 없다 보니까 직원식당이 많이 붐비고 거기서만 먹어야 하는 이런 상황들이 있습니다.]

외견상 2단계 이전은 거의 완료됐지만, 기반시설 확충과 업무 정상화까지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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