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역사학회 "교학사 교과서 수정본도 총체적 부실"

"오류·편향 등 문제점 65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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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향적 서술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교학사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수정본도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국역사연구회를 비롯한 7개 역사학회는 교육부의 수정명령과 자체 수정을 거치고도 교학사 교과서에서 6백건이 넘는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학회는 교학사 교과서의 선사·고대사 서술에서부터 잘못된 역사 인식과 사실관계 오류, 표절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 민족은..한반도 문화권을 형성해 나갔다'는 서술에서는 한국 고대 문화가 만주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해 중국의 동북공정을 수긍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 고구려·백제 유민에 대한 통일신라의 정책을 서술하면서 학계에서 사용이 드문 '융합'이라는 용어를 쓴 점도 문제라고 이들 단체는 주장했습니다.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은 "지난 9월 일제 식민정책에 대해 '융합주의'라는 표현을 쓴 것을 지적하자 수정본에서 이를 삭제했는데 삼국통일 서술에서 이 표현이 또 등장한 것은 교학사 교과서 필진이 일제 식민지배와 신라의 삼국통일을 동일선상에서 보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고려 태조 왕건의 유훈인 '훈요십조' 서술에서는 각 조를 요약하는 과정에서 본디 뜻과 다르게 내용을 전달했다는 오류가 지적됐습니다.

또 교과서에수록된 일제 강점기 사진은 근대적 발전상을 보여주는 사진이 9개인 반면 조선인 수탈 등 식민지의 참상을 나타낸 사진은 1개뿐이어서 식민지 근대화론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자들은 비판했습니다.

4·19 혁명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담화문과 함께 '하야를 결정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가장 큰 근심'을 생각해 보자는 과제를 제시한 부분과 10월 유신이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여 주었다'는 서술에서는 독재자를 옹호하거나 독재를 얼버무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들 학회는 교학사 수정본이 사실 오류와 기존 교과서에서 쓰이지 않는 신조어 남발, 검증되지 않은 주장 서술, 식민지 근대화론적 역사관, 친일 미화·독재 예찬 등과 관련해 652건에 이르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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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학회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오류를 일일이 바로잡고 수업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공무원 임용시험, 한국사능력 검정시험을 공부할 교재로 절대 쓸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학회는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를 추가로 공개할지는 향후 교육당국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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