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1일) 내린 눈에 미세먼지가 잔뜩 들어서 해롭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 이 문제의 근원인 중국에서는 엉뚱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스모그도 장점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환구시보 기사입니다.
수 미터 앞도 볼 수 없는 스모그가 공중 정찰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강조합니다.
또 미사일 조준도 부정확해져 방어에 유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CCTV, 인민일보 등은 한술 더 떴습니다.
스모그로 인한 뜻밖의 5대 수확이라며, 평등과 단결, 명석함, 유머, 지식을 꼽았습니다.
모두 함께 스모그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이 5가지를 얻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베이징 시민 : 어이가 없죠. 그런 결론을 내다니… 나쁜 것을 좋은 것이라 우기네요.]
기사에 대해 날 선 반응이 이어지자 관영매체들은 해당 기사를 급히 내렸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매체들은 스모그의 선물이 5가지뿐이겠느냐며, 학생들은 방학이 늘었고, 공기청정기 등의 내수가 확대됐으며 공포영화 촬영도 중국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등의 조롱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매체 : (중국 스모그를 활용해) 절망적인 분위기, 외계인이 덮칠 때의 신비스런 스타일 등 상상력만 발휘하면 못 찍을 화면이 없습니다.]
중국인들은 중국의 언론과 당국이 스모그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과 공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방증이라고 개탄합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