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자고 일어나니 가지고 있던 돈이 2배로 뛰었다. 우리 화폐 원이나 미국 화폐 달러 이야기가 아니고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비트 코인이라는 화폐 이야기인데요. 이 비트 코인은 만질 수도 없고 볼 수 도 없는 가상 화폐입니다. 이 돈은 왜 하루아침에 가치가 이렇게 크게 뛰는 걸까요. 비트 코인을 실제로 거래해보고 기사를 쓴 머니투데이 도강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도강호 기자 / 머니투데이: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비트 코인 오늘 시세로는 얼마 정도 되나요?
▶ 도강호 기자 / 머니투데이:
한국 거래소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주 금요일 29일. 한 때 170만 원을 넘어서기 까지 했는데요. 주말동안 100만 원까지 내려갔다가 평일 동안 조금씩 가격을 회복해서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는 120~125만원 사이에서 비트 코인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자님도 직접 거래해보셨다고요?
▶ 도강호 기자 / 머니투데이:
네. 저는 지난 11월 7일부터 몇 차례에 거쳐서 거래했는데요. 지금은 0.89비트 코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제 거래 가에 미루어 보면 약 107만 원 되는 양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0.89 비트 코인이라든지, 한국 거래소라든지. 이런 이야기 들으면, 도대체 뭔 소리야. 하시는 분들 아직은 좀 많이 계실 것 같아요. 비트 코인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주시면요?
▶ 도강호 기자 / 머니투데이:
비트코인은 쉽게 생각해서 전자 화폐입니다. 마일리지나 적립 포인트처럼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이런 포인트들과 차이가 있다면, 포인트들은 특정 기업에서 1포인트에 1원. 이런 식으로 가격을 정하거나 거래 기록을 관리하게 되는데요. 비트 코인은 이렇게 관리하는 주체가 없습니다. 그러면 비트 코인을 믿고 쓸 수 있느냐. 라는 질문을 하실 수 있는데요. P2P네트워크라는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비트 코인 네트워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개인들이 비트 코인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승인하신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때 비트 코인 거래는 다수에 의해서 여러 번 확인되기 때문에 다른 전자화폐보다 오히려 더 신뢰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우리가 게임 사이트 같은 곳에서 통용되는 사이버 머니들 있잖아요. 도토리 같은 것도 있고요. 어떻게 다른 건가요?
▶ 도강호 기자 / 머니투데이:
지금 말씀하신 도토리나 사이버 머니 같은 경우는 특정 기업에서 특정한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화페 입니다. 그래서 그 기업에서 정한 곳에서 그 기업이 정한 가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비트 코인 같은 경우는 특정하게 관리하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유통양이 정해져있지도 않고 가격도 비트 코인 사용자들이 거래하는 가격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되어 있는 화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요. 해외에서는 이 비트코인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까?
▶ 도강호 기자 / 머니투데이:
네. 국내에서는 며칠 전에 빵집에서 결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라고 하는 소식이 들렸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서 중국에서는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서 지난달부터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고요. 미국에서는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비트 코인을 이용할 수 있는 상점도 존재하고 비트 코인을 사업에 활용하는 스타트 업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타트 업들이 하는 사업을 보면 결제 대행 사업은 물론이고 비트코인 전용 투자 펀드 운영사 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연방 선거 운동 후원금을 비트 코인으로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독일의 경우 비트 코인을 개인들 간의 공식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기도 했고요. 캐나다에서는 비트 코인을 현금으로 교환해주는 ATM 기기가 나오기도 한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정보 기술. IT강국 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인데 말이죠. 오히려 이런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뒤늦은 것 같네요?
▶ 도강호 기자 / 머니투데이:
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에 비해서 비트 코인 소개가 늦은 편인데요. 비트코인을 관리하는 주체가 없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하나 있던 것 같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정보가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에는 소개하는 사람이 적었던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외에서는 이렇게 많이 쓰이고 있다는 거고요. 비트코인이라고 하는 것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 도강호 기자 / 머니투데이:
비트 코인 가격이 변했던 것을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비트코인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경우를 확인해보면 먼저 올해 4월이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유럽 연합에서는 키프로스의 구제 금융 조건으로 예금에 세금을 매기도록 했던 적이 있는데요. 당시 키프로스 은행에 예금을 맡겼던 예금자들 중 일부가 비트 코인으로 옮겨가면서 당시 5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비트 코인 가격이 2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때 예금자들이 비트코인에 주목한 이유는, 비트 코인이 특정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금융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어느 정도 투자자들을 이끌었던 것인데요. 그 이외에도 비트 코인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를 살펴보면 한동안 200달러 이하에 머물던 비트 코인의 가격이 올해 10월 말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급격히 상승하면서 11월 중순에는 500달러에 육박했는데요. 이때는 중국의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에서 비트 코인을 결제할 수 있게 하면서. 중국 내 비트코인 실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게 된 경우입니다. 실제 사용 가치를 인정받은 경우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 비트 코인을 주목하게 만든 11월 18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발언이 있습니다. 벤 버냉키 의장이 18일 날 미국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했던 말이, 비트 코인이 효율적인 지불수단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렇게 실제로 비트 코인을 사용할만하다는 평가들이 비트 코인의 관심을 높이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비트코인은 어떻게 구할 수 있어요?
▶ 도강호 기자 / 머니투데이:
비트 코인을 구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거래를 통해서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비트 코인을 구입하는 경우와 채굴을 통해서 직접 비트 코인을 버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거래소에서 돈을 지불하고 다른 사람의 비트 코인을 구입하는 경우인데요. 한국의 경우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을 통해서 계정을 만들고 휴대폰 인증을 받은 다음 1%의 수수료만 내면 다른 사람의 비트 코인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것보다 조금 어려운 방법으로 채굴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채굴이라는 것은, 전자 화폐인 비트 코인을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서 비트 코인 거래 기록을 암호화 하는 과정입니다. 흔히 채굴을 두고 암호를 푼다. 혹은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푼다고 설명하는데요. 암호화 하는 과정이 복잡한 산수.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설명을 합니다. 채굴이 완료가 되면 10분 단위로 채굴을 가장 잘 한 사람에게 보상으로 25 비트 코인이 주어지게 되는데요. 이 비트 코인 채굴을 위해서 복잡한 산수 풀이에 유리한 고성능 컴퓨터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비트 코인 채굴을 할 수 있지만 고성능 컴퓨터를 갖추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 일반인들은 채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라고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컴퓨터가 좋을수록 비트 코인 많이 캘 수 있다는 말이 있고 컴퓨터 사양 업그레이드해야 많은 비트 코인 캘 수 있다. 음모론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던데, 그런데 한 달 동안 거래를 해보셨으니까요. 도 기자께서 거래하시면서 어떤 점 느끼셨어요.
▶ 도강호 기자 / 머니투데이:
한 달 정도 거래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요. 비트 코인은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런데 외국 정보를 더 잘 알고 반응해야 하는데 국내에는 비트 코인에 관계된 외국 정보가 잘 소개되고 있지 않고요. 외국에서도 비트 코인이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트 코인에 투자를 하실 경우에도 조심스럽게 정보를 가지고 접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조건 돈 벌 수 있다. 이런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그리고 과연 이것이 잠재적 통화로서, 대안적 통화로서 나아갈 수 있는지는 저희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또 위험성에 대해서 말씀을 지적을 해주셨으니까 이 부분도 꼭 유념하셔야 할 것 같고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머니투데이 도강호 기자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