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메릴 뉴먼씨의 사죄문 작성 모습과 낭독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뉴먼씨는 지난달 26일 열흘 간의 평양 관광을 마치고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체포돼 북한에 억류 중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뉴먼씨가 호텔로 보이는 장소에서 4장 분량의 사죄문을 자필로 직접 작성해 지장을 찍고 육성으로 읽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통신은 뉴먼씨가 남한의 단체에 전달했다는 이메일도 공개했습니다.
6.25 참전용사인 뉴먼씨는 사죄문에서 "(구월부대) 생존자들과 그의 가족, 후손을 혼자서 찾는 일이 너무 힘들어 관광일정 중 안내원에게 이 일을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내원에게 6.25 당시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사람들로 구성된 남한 내 조직 '구월산유격군전우회' 회원들의 주소와 이메일 주소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조선 인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며 처벌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신은 뉴먼씨가 "구월산 일대에서 정탐, 파괴행위를 벌이던 간첩, 테러분자와 그 족속들을 찾아내 남조선의 반공화국 모략단체인 구월산유격군전우회와 연계시키려 하는 범죄를 감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해 올해 84세로 고령인 뉴먼씨가 억류 중 숨질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질 것을 우려해 북한이 석방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