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용률 70%를 달성한 네덜란드는 전체 근로자의 37%가 시간선택제 근로자입니다. 독일 역시 양질의 시간선택제 근로자 비중을 늘리면서 지난해 고용률 73%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많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근로계약서입니다.
근무 시간이 특이하게도 7시간 20분, 4시간 20분 처럼 분 단위로 잡혀 있습니다.
[정미화/대형마트 시간선택제 근로자 : 4시간 20분 계약인 경우엔 20분에 딱 못가요. 30분도 가고, 40분도 가고…. 그렇게 인건비를 회사에서는 아끼기 위해서 우리에게 무료로 일을 시키는거죠.]
출판 업체에서 하루 3시간씩 시간선택제 근무를 했던 이 대학원생은 3개월 만에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김 모 씨/대학원생 : 회사에서 고용 연장을 할 수 없다고 하니까 갑자기 생활비도 벌어야 해서 어려웠죠.]
시간선택제 근로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아직 미비한 결과입니다.
이러다보니 우리나라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비율은 10.2%로 OECD 34개 국가 가운데 27위입니다.
한 취업정보 업체 조사 결과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위한 조건으로 구직자들은 적정 임금과 고용 안정을 꼽았습니다.
또 취업난 속에 청년 구직자가 늘면서 경력 단절 여성이나 퇴직자를 위한다는 애초의 취지가 퇴색할 우려도 있습니다.
[안학현/취업 준비생 : 취업할 수 있는 정규직 공간이 줄어드니까 시간제 일자리라는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제가 먹고 살려고 살 길을 찾겠죠.]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시간제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면서 복리후생이나 인사 승진 교육훈련, 이런 제도들이 수반된다면 그나마 시간제 일자리가 우리 사회에서 연착륙 할 수 있지 않을까.]
공공부문 확대와 함께 민간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늘릴 수 있는 세제 지원과 제도 보완이 시간선택제 조기 정착을 위한 남은 숙제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오광하, VJ : 유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