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에 겨울 농가 '울상' "남는 게 없어"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전기료가 오르면서 이번엔 겨울 농사 짓는 농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사 지어서 오른 전기값 내다보면, 남는 게 없다는 겁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로 겨울용 딸기, 오이를 키우는 비닐하우스입니다.

하우스 주인은 요즘 겨울 농사 시작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난방이 필요한 시기에 전기료가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각각 3%씩 오른 농사용 전기료는 이 달에 또 평균 3% 인상됐습니다.

[박성래/딸기재배 : 우리가 전기세 한 달이 50만 원 나와요. 보일러가 한 30만 원 넘게 나오지? 그러면 우리는 돈 벌어서 전기세 밖에 내는 게 없어요.]

고압 전기를 쓰는 대규모 화훼농가나 양계 농가는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5배나 전기를 많이 쓰는 겨울철에 계절 차등요금까지 적용돼 요금이 평균 7.2%나 인상된 겁니다.

[김진섭/화훼농가 농민 : 1월 6일~2월 6일까지는 (전기료가) 960만 원 되더라고요. 80%는 적자 농사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 어렵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지난해 농사용 전기료를 종전보다 휠씬 많이 물도록 요금체계를 바꾼 데 이어, 이번에 또 올리는 건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농사용 전기료가 10년 넘게 오르지 않아 적정하다는 입장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담당직원 : 농사용은 단가 자체가 워낙 낮기 때문에 10%라 해봤자, 주택용이나 산업용의 3%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겨울철에 요금을 한꺼번에 올려 시설농사에 타격이 크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