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죄송합니다' CCTV에 인사…교회 턴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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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교회들을 돌면서 비싼 방송용 음향장비를 훔쳐온 청소년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서 벌인 일인데 도둑질하고 보여준 행동이 엉뚱합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한 청년이 교회에 들어가 자연스럽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디론가 들어갑니다.

잠시 뒤, 큰 상자를 안고 나타납니다.

교회 방송실에 설치된 1천만 원에 가까운 디지털 스피커였습니다.

18살 이 모 군은 지난 4월부터 수도권 일대 대형 교회 14곳을 돌며 고가의 음향 기기만 골라 훔쳤습니다.

총 피해액이 1억 2천만 원 가까이 됩니다.

음향기기를 훔쳐 나가면서 CCTV를 향해 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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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광/중랑경찰서 강력팀장 : (교회 소유 물품을 훔쳐서) 목사님이나 교회 사람들한테 미안하다는 의미로 사과 인사로 했다고 그렇게 진술했습니다.]

이 군은 3년 전 사설 인터넷 스포츠 도박에 빠지면서 지금까지 8천만 원을 탕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형 교회들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음향기기를 사용하면서도 신자들이 자유롭게 출입하도록 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교회 직원 : 나름대로 보안 한다고 하지만 문을 못 잠그고 갈 때도 있고. 평소에는 잘 잠그는데 마침 열쇠를 안 잠그고 갔나 봐요.]

경찰은 이 군을 구속하고, 훔친 기기들을 사들인 중고 거래사이트 장물업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김승태,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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