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프랑스 와인 보졸레누보가 나옵니다.
마켓&트랜드 안현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보졸레누보 한잔했습니까?
아니요, 아직 나온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아서 저도 맛은 보지 못했습니다.
보졸레누보는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자정에 맞춰서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되는 것으로 유명하죠.
바로 어제(21일)에 해당합니다.
보졸레누보는 고가의 와인을 생산하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보졸레 지역에서 9월 초에 수확한 포도를 4~5주가량 빠르게 숙성시켜 만든 '햇 와인'입니다.
오래 숙성시킨 와인보다 탄닌이 적고 마치 갓 짜낸 과일주스처럼 상큼한 맛이 특징입니다.
올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판매될 몫으로 총 1천 57톤이 들어왔는데요.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1만 원에서 3만 원 사이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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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는 인기가 예년만 못하다고요?
보통은 연말 선물로도 많이 샀었죠?
네, 예전에는 없어서 못 살정도로 서두르지 않으면 못 살 정도로 한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열기가 시들해졌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보졸레누보는 출시일에 맞춰서 호텔마다 파티가 열리고 백화점에서도 각종 이벤트가 성황을 이룰 정도로 국내에서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항공사들도 특별 수송전으로 바빴는데요.
몇 년 만에 수송량도 급감했고 한 대형마트의 경우 물량이 재작년의 딱 절반 수준인 2천 400병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전체 와인코너에서 보졸레누보가 차지하는 비율이 1%도 안 돼 별도의 매대도 설치하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예약 판매 같은 것도 실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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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몇 년 사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는데 이렇게 분위기가 바뀐 이유 어떻게 봐야 될까요?
가만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와인 자체를 덜 마시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와인이 대중화되고 또 와인 시장이 성숙해졌다는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요즘은 와인을 잘 알고, 또 자주 즐기는 분들이 많이 늘었죠.
또 최근에는 비교적 저렴하고도 품질이 좋은 칠레나 미국산 와인이 대거 수입됐기 때문에 자기 입맛에 맞으면서 가격도 합리적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그에 반해 보졸레누보는 해금일에 맞춰 항공 직송되기 때문에 항공비 부담이 가격에 전가될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숙성 기간이 짧아서 향이 깊지 않다는 인식도 있고 말이죠.
그러니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화제성 와인인 보졸레누보를 찾을 이유가 없어진 겁니다.
따라서 요새는 보졸레누보도 유리병이 아닌 가벼운 페트병에 담아서 운송비를 절감하고 값을 낮추는 등 콧대 높던 보졸레누보도 소박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