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빠지는 병이 있습니다.
흔히 천식이나 폐질환을 먼저 생각하시는데요.
폐동맥 고혈압도 증상은 비슷합니다.
늦게 발견하면 평균 수명이 2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8년 전부터 조금만 걸어도 이유 없이 숨이 찼다는 장기훈 씨.
사무실에서 화장실을 가는 것조차 힘이 들었는데요.
[장기훈/40세 : 다리가 붓고 이제 좀 더 심하니까 복수가 차고, 나중에는 폐에까지 물이 차게 돼서 누워있기도 힘들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도 숨이 차니까요. 일상생활하는 게 많이 불편했죠.]
정밀검사 결과,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운반해주는 폐동맥에 문제가 생긴 폐동맥 고혈압 환자였습니다.
폐동맥 고혈압은 전신혈관의 압력이 높은 일반 고혈압과는 달리 심장에서 폐로 연결된 폐동맥에서만 평균 혈압이 높아지는 질환인데요.
인구 100만 명당 환자 30~50명이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지만 늦게 발견돼 심장에 변형이 생기면 수명이 2년밖에 되지 않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장혁재/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 폐동맥고혈압은 여러 질환에 따른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선천성 심장질환이나 류마티스성 질환에 따른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다이어트 약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아니면 유전성이 있어서 부모나 형제 중 폐고혈압이 있을 때 유전인자가 전달돼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요.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이유를 밝히지 못한 경우도 상당수가 있습니다.]
폐동맥 고혈압은 초기에는 특별한 병증이 없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호흡 곤란과 피로 증상이 빈번해져 결국은 옷을 입거나 짧은 거리를 걷는 일도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됩니다.
심하면 현기증과 실신, 흉통, 청색증이나 전신 부종과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2000년대 이전에는 치료제가 없어 대부분 조기 사망하는 불치병이었지만 최근에는 계속적인 연구로 폐동맥 고혈압에 효과가 있는 경구용 치료제들이 개발됐습니다.
완치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일반 고혈압처럼 관리는 가능해졌는데요.
[장혁재/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 최근 한 5년 정도 이내에 다양한 약물들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져서 또 그 약물들의 효과가 상당히 좋습니다. 약물을 꾸준히 복약하는 것이 원칙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환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저희가 폐 이식이라든가 심폐 이식 같은 고도의 수술적 치료를 요하기도 합니다. 일차 의료기관에서 폐동맥고혈압이 의심이 된다는 말을 들으시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서 진료를 받는 게 필요합니다.]
증상이 심해진 1년 전부터,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온 장기훈 씨.
지금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장기훈/40세 : 다리가 붓거나 복수가 차는 증상이 없어졌고, 심하게 움직이면 숨이 차는 증상만 있습니다.]
폐동맥고혈압의 가장 손쉬운 진단 방법은 심장초음파 검사입니다.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자주 호흡 곤란을 겪는다면 정기적으로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