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동 주민 "심한 안개 속 '꽈광'소리에 전쟁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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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가 나는 소리와 함께 '꽈광' 소리가 들려서 전쟁 난 줄 알았어요." 16일 오전 헬기 충돌 사고가 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주민인 조현덕씨는 급작스런 사고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헬기가 직접 충돌한 이 아파트 102동 24∼25층 바로 위인 26층에 사는 조씨는 "심한 진동이 있었는데 헬기 소리까지 나니 무섭더라"며 "나중에 창문 밖을 내다보고서야 헬기가 떨어진 걸 알았다"고 전했다.

같은 동 37층에 사는 김민제군은 "당시 안개가 너무 심하게 껴서 밑을 내려다봐도 아무것도 안 보였다"며 "바람이 휙 하고 불더니 몇 초 있다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렸고 진동이 오면서 마치 밑의 층이 잘려나가는 듯해 무서웠다"고 말했다.

김군은 "원래 축구 연습을 하러 밖에 나가려고 했는데 그전에 헬기가 떨어졌다"면서 "조금만 일찍 일어나 출발했으면 헬기와 직접 충돌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충돌 순간을 목격한 한 동네 주민은 "헬기가 부딪치기 전에 날개에서 조각 같은 것이 떨어졌던 것 같다"며 "헬기가 날아가는 방향을 보고 '이렇게 계속 가다간 아파트에 부딪힐 텐데' 싶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헬기가 그대로 날아가더니 24층 한 집의 에어컨 실외기 있는 부분을 콱 박았다"면서 "그 순간 위층과 아래층의 안방과 거실 쪽 창문이 와장창 깨졌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인근 아파트 경비원인 왕영일씨는 "이쪽으로는 원래 헬기가 안 뜨는데 갑자기 굉장한 굉음이 나더니 곧이어 '쾅' 소리가 들리고 헬기가 떨어졌다"며 "토요일 아침 집에서 쉬던 주민들이 놀라서 밖으로 나와 사고 현장을 지켜봤다"고 했다.

아파트 인근에 있는 경기고 운동장에서 야구를 하던 박상규씨는 "야구를 하던 중 헬기 소리가 너무 가까이 들려기에 이 근처에 착륙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벼락과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헬기가 꼬리부터 수직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 안개가 너무 짙게 껴서 아파트 10층 위에 있는 층들은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피해 주민들은 현재 강남구 소재 오크우드 호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임시로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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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임시 거처는 LG전자와 주민들 간 협의 과정에서 아파트 인근 호텔 중 당장 객실 확보가 가능한 곳으로 정해졌으며, 숙박료는 LG전자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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