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통곡의 타클로반…또다른 피해지역 '올목' 상황은

고현준 리포터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 한수진/사회자: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에 국가 재난사태가 선포되었습니다. 피해지역인 타클로반 시는요. 인구 20만의 도시로, 거대한 폐허로 변했다고 하고요. 우리 교민의 일부는 아직도 연락이 닿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태풍 피해지역 현지에는 저희 SBS 취재팀이 급파되어서 취재를 벌이고 있고요. 연락이 두절된 우리 교민들을 찾아내기도 했는데요. 피해 지역을 취재하고 있는 SBS 모닝와이드 취재팀 고현준 리포터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고현준 리포터: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필리핀도 이제 막 아침 밝기 시작했을 것 같은데 지금 어느 지역 취재하고 계세요?

▶ 고현준 리포터:

지금 저희는 필리핀 세부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요. 태풍 피해지역이 세부 보다는 아래쪽과 위쪽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요. 세부지역이 그나마 교통이라든지 통신이 원활하기 때문에 세부를 베이스캠프로 삼아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지에 교통, 통신, 전기 같은 것이 원활하지 않은 모양인가 보죠?

광고 영역

▶ 고현준 리포터:

워낙에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만 태풍의 영향으로 타클로반 지역 같은 경우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세부에서 경비행기로 들어갔었는데요. 약 1시간 반 정도 비행해서 들어가면 원래는 타클로반 지역에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행이 될 때는 여러 차례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하는 곳인데 지금은 공항 자체가 기능이 거의 마비가 되었기 때문에요. 접근하기 쉽지 않고 경비행기 자체도 아시다시피 어제까지는 이 지역에 또 다른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뜨고 내리는 것이 원활하지 않아서요. 타클로반 지역을 제외하고도 같은 위도 상에 있는 또 다른 피해를 입은 지역.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곳들을 다니면서 취재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느 지역이 피해를 많이 입었습니까.

▶ 고현준 리포터:

일단 많은 분들이 관광지로 찾고 있는 이곳 세부지역은 큰 피해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부 섬이 길쭉하게 생겼는데요. 세부 시티가 한 가운데 쯤에 있고요. 이 섬의 가장 북쪽. 보고 시티(Bogo City)라는 곳이 있는데요. 그 쪽도 꽤 심한 피해를 입었고 제가 어제 그 현지에 가서 취재를 했었는데요. 사망자는 약 50명 정도가 파악이 되고 있고요. 부상을 입고 실종 당하신 분들도 약 2~30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 지역 가옥의 약 90% 정도가 파손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우리 교민 가운데 10명 정도가 연락이 안 되었는데 밤새 3명의 안전이 확인되었다고 하네요. 거기서 새로운 소식은 없습니까?

▶ 고현준 리포터:

제가 11일 월요일이었죠. 타클로반 현지에 들어가서 직접 만났던 김영환 목사 가족이 총 4명. 그리고 그 목사의 친구 분의 딸 까지 해서 5명의 안전을 확인 했었고요. 그 분들로부터 또 다른 선교사와 목사 분들이 다른 곳에서 안전하게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확인한 것은 열 분의 안전을 확인한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우리 취재팀이 연락이 끊긴 한국인들을 많이 찾았는데 말이죠.

직접 그 분들 처음 만나보셨을 때 상태가 어떠시던가요?

▶ 고현준 리포터:

지난 8일 이었죠. 금요일 아침 6시 반, 7시쯤부터 그날 정오 시간인 4시간 사이에 태풍이 불어 닥쳐 이 피해를 당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제가 만났던 김영환 목사 가족 같은 경우는 집이 2층이었음에도 불구하고요. 지붕이 날아가면서 위에서는 비가 내리고요. 태풍 하이옌이 아시다시피 강력한 바람을 가지고 있는 태풍이었습니다. 순간 풍속 379km까지 기록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정도 바람이면 바다에서 파도가 약 14m정도가 된다고 해요. 그 파도가 바다에서부터 육지로 올라오면서 김영환 목사가 말씀하시기로는, 쓰나미 같았다. 밑에서는 바닷물이 올라오고 위에서는 빗물이 그대로 쏟아지는 상황. 잠깐 사이에 물이 김영환 목사 목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해요. 완전히 아비규환의 상황이었던 것이죠. 그나마 김영환 목사가 살고 있던 건물은 콘크리트 건물이었는데도 그렇게 되어 있던 것이었고요. 주변으로 있는, 다소 허술하게 지어져 있는 필리핀의 전통 가옥들은 형체도 없이 사라진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풍속 379km의 바람이라고 하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 아니겠어요. 그 분은 뭐라고 표현하시던가요.

▶ 고현준 리포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아시겠지만 2004년에 인도네시아에 쓰나미 피해가 있지 않습니까. 그 때 당시 모습을 회상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요. 본인도 당시에는 보도로만 접했지만 눈앞에서 직접 닥치게 되니까 어떤 것을 챙겨야 하겠다. 어떤 것을 해야 하겠다. 여러 가지 당황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아무래도 신앙이 있는 분들이다 보니까 가족들끼리 모여서 마지막을 준비하셨다고 해요. 기도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 집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아침시간에 태풍이 온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그 정도로 강력할지는 몰랐기 때문에 옷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모습이었고요. 급하게 나오면서 플라스틱 병에 물정도. 그리고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것들. 이런 것들을 챙겨 나온 모습을 볼 수 있었고요. 저희가 만났을 때는 이미 집에서 나온 후 이틀 후에 만났기 때문에 초췌하고 지쳐있는 모습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광고 영역

지금은 대피소에 계시는 건가요?

▶ 고현준 리포터:

타클로반 현지에서는 생존해 있는 주민들이 공항으로 많이 모여들고 있어요. 타클로반 도시 자체가 교통이 마비되었기 때문에, 자동차들도 다 물에 쓸려갔고요. 주유소라든지.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곳도 없고요. 자동차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 집에서 걸어서 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김영환 목사 가족 같은 경우도 반나절 정도를 걸어서 공항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상태였어요. 타클로반이라는 도시를 떠나기 위해서 공항으로 온 것인데 사실 여객기가 정상적으로 이착륙하는 상황이 아니고요. 필리핀 당국에서 특별기를 운항하고 있고 미군이라든지. 필리핀 군에서 군 수송기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확인했을 때는 하루에 6번 정도 한번에 75명 정도를 실어 나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고요.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우선적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우리 교민들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마닐라로 나가야 한다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지금 한 닷새 정도가 지난 거죠? 복구 작업은 현지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고현준 리포터:

필리핀 주 정보에서도 구호와 복구활동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각종 NGO에서도 타클로반 지역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타클로반 지역은 접근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군 수송기를 이용해 현지로 들어와서요. 가장 급한 것이 이동할 수 있는 도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해요. 쓰러져있는 나무를 치운다던지. 구호활동을 할 수 있는 인원들이 다니는 길을 확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쌀. 가장 급한 것이 물입니다. 쌀과 물을 가족단위로 두 병씩 나누어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가족단위라고 하는 것이 모호합니다. 한 가족의 구성원 중 일부가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실종되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었고요. 그리고 각종 민간 NGO에서도, 일단 리서치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기관에서 현지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을 하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리서치 하는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또 다른 태풍이 필리핀에 접근 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요. 진로나 이런 면에서요.

▶ 고현준 리포터:

어제 밤 자정쯤 뉴스를 보면서 기상 확인했을 당시에는요.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은 세부지역보다 약간 북쪽에서 동쪽으로 이어져 있는 레이테 섬에 있는 타클로반과 올목. 이런 도시들인데요. 다행히 새로 오는 태풍은 세부지역보다 남쪽. 태풍 계획지역보다도 훨씬 남쪽에 있다고 전해집니다. 사실 이번에 오는 태풍은 바람이 강하지 않고 비가 많은 태풍이라고 해요. 그래서 어제는 여기저기 비가 내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금 이 시간에는 태풍이 오른쪽으로 많이 벗어나서 날씨가 그다지 험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는 피해 지역 쪽으로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요. 자 오늘은 어떤 취재 계획을 갖고 계세요?

▶ 고현준 리포터:

타클로반이 워낙에 큰 피해를 받았다고 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상대적으로 같은 섬에 있는 다른 도시들의 피해 상황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제가 여기서 접할 수 있었거든요. 레이테 섬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올목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그곳은 이곳 세부에서 배를 타고 약 2시간 정도 들어가면 접근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현재 세부에서 항구로 이동해서 배를 타고 올목으로 이동할 계획이고요. 이 지역도 가옥의 95%가 파괴되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인명 피해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을 정도로 모든 인력이나 구호물자들이 타클로반 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타클로반 지역 보다는 덜 할지 모르겠지만 꽤나 큰 태풍 피해를 입은 올목이라든지. 다른 지역의 피해 상황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취재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계속 생생한 현장 소식 계속 보내주시고요. 안전에도 유의해서 취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태풍 피해지역에 급파되어서 취재를 벌이고 있는 고현준 리포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