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같은 자폐스펙트럼장애(ASD)가 위장장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발달장애연구소(MIND Institute)의 버지니아 찰데스 박사는 ASD 아이들은 정상 아이들에 비해 변비, 설사, 음식민감성 같은 위장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6-8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이러한 위장장애는 또 ASD 아이들이 나타내는 특징적 증상인 사회성 결여, 반복행동 등과도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찰데스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자폐증의 유전·환경적 위험요인 연구'(Childhood Autism Risks from Genetics and Environment Study)에 참가한 생후 24~60개월 아이들 약1천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복통, 설사, 변비, 연하곤란(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것) 등 위장장애와 사회성 위축, 반복행동, 과민행동, 부적절한 언어 사용(inappropriate speech)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아이가 변비, 설사, 고장(복부팽만), 음식민감성이 있다고 대답한 부모는 자폐아 부모가 정상아 부모보다 6~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발달속도가 느린 아이도 변비 발생률이 정상아보다 5배 높았고 연하곤란도 훨씬 많았다.
이러한 위장장애는 과민행동, 반복행동, 사회성 위축, 과잉행동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연관성은 타당성이 있다는 것이 찰데스 박사의 주장이다.
우선 만성 위장장애에 의한 복통과 불편함이 아이들의 사회성을 위축시킨다는 것이다.
또 과잉행동과 반복행동은 위장장애에 의한 신체적 불편함에 대응하기 위한 반사행동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어느 쪽이 먼저인지, 즉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가 확실하지 않지만 쌍방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말했다.
즉 위장장애가 문제행동을 일으킬 수 있고 문제행동이 위장장애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장장애를 해결해 주면 문제행동이 개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자폐아가 흔히 위장장애를 호소한다는 산발적인 소규모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백인, 흑인, 라틴계 주민, 기타 인종 등 다양한 인종이 섞인 1천명에 가까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조사분석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이 조사에서는 또 ASD 발생률이 남아가 여아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남아는 54명에 1명, 여아는 252명에 1명꼴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자폐증·발달장애 저널'(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