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부품에 이어 군용 장비에 쓰이는 부품과 원재료의 품질 서류도 대거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최근 3년간 34개 군납업체의 부품 시험성적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125건의 위·변조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군의 핵심 무기체계인 K-9 자주포의 경우 납품업체 3곳이 차량걸쇠, 밀대, 절연판 등 13건의 시험성적서를 허위로 제출했습니다.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기동헬기 수리온에서도 3건의 시험성적서 위·변조가 발견됐고, 손상된 전차를 구조, 정비하는 구난전차에서는 납품업체 3곳에서 무려 73건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했습니다.
장병들이 소비하는 피복과 식재료에서도 시험성적서 위조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공군 조종사용 가죽점퍼는 가죽의 두께가 위조됐고, 사출식 전투화는 앞 덮개용 가죽과 허리쇠 등의 시험성적서가 허위로 작성됐습니다.
기품원은 이번에 적발된 시험성적서 위·변조 품목은 위험도가 낮은 비핵심 품목이고 핵심품목은 기품원이 직접 품질검사를 하기 때문에 군용품의 품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군납업체가 제출하는 시험성적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기품원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만 했어도 성적서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위사업청은 군납업체가 위·변조 시험성적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기품원 직원들의 과실이 있었는지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