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일본, 두 도시 운명 가른 '거버넌스'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행복한 일자리를 위한 사회적 대화를 모색하는 SBS 기획 보도입니다. 먼저 거버넌스 특히 사회적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두 도시 이야기 비교해보겠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 시.

한때 석탄산업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곳은 유바리 시청 앞입니다.

가장 번화한 곳이라지만 가게는 대부분 문 닫았고 인적도 뜸해 적막감마저 감도입니다.

1980년대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이곳은 관광도시로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이를 추진한 사람은 당시 시장이던 나카타.

그는 도시의 산업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문제를 놓고도 모든 걸 독단으로 처리했습니다.

[후나하시/유바리시 전 직원 : (나카타 시장은) 독재자였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유바리 시의회에서도 그를 비판하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하나둘씩 떠나갔고 유바리시는 지난 2006년 재정 파탄을 선언했습니다.

---

석탄과 철강 산지였던 독일의 중소도시 도르트문트도 비슷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 90년대 초 철강회사들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 겁니다.

이때 노동자들이 먼저 산업 구조의 변화를 제안했고 시 정부와 기업 등이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만든 일자리가 10년 동안 무려 7만여 개.

도르트문트는 현재 IT와 바이오 등 신기술 분야의 클러스터로 변신했습니다.

[에버하르트 베버/당시 독일노총(DGB)지역위원장 : 단순히 클러스터 이론을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이 도시의 다음 세대들이 어떻게 좋은 일자리를 가지느냐 였죠.]

유바리와 도르트문트의 엇갈린 운명은 공통의 문제 해결에 대화와 협력의 '거버넌스'가 얼마나 중요한 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