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게임 축제 '블리즈컨'…'히어로즈 오브 스톰'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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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문화과학부에서 IT 업계를 담당하고 있는 유성재 기자입니다. 저는 지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애너하임에 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오늘(8일)부터 내일까지 이틀동안 게임 제작업체 블리자드(Blizzard)가 주최하는 대규모 컨퍼런스 '블리즈컨(BlizzCon) 2013'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10여 년이 넘도록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크래프트(Starcraft) 시리즈를 비롯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디아블로(Diablo) 등을 만든 유명 게임 제작 업체입니다.

지난 2005년 시작돼 올해 7회째를 맞이하는 블리즈컨 행사-2012년에는 열리지 않았습니다-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져 단일 업체가 개최하는 게임 행사로는 세계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이 행사를 통해 자사 게임들의 새 업데이트와 개선 사항 등을 발표하고, 참가한 전세계 게이머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습니다. 올해는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전 액션 공성전' 장르에 도전하는 새로운 게임 '히어로즈 오브 스톰(Heroes of the Storm)'을 발표해 현장에 참석한 2만 여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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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시간으로 조금 전인 오전 11시(한국시간으로는 9일 새벽 4시)에 공식 개막행사가 열렸습니다.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의 D홀을 가득 메운 게이머들은 블리자드 CEO 마이크 모하임을 비롯한 개발자들의 새로운 발표가 나올 때마다 엄청난 환호를 보냈습니다. 개막식이 끝난 뒤 게이머들은 곳곳에 마련된 시연 PC에서 새로운 업데이트가 적용된 게임을 즐기고, 상점에서 게임 캐릭터들이 담긴 각종 상품을 구매하고, 게임 캐릭터들을 본딴 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현실 세계에서 한껏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에서 현지 취재를 한 적이 있는데요, MWC가 스마트 이동통신기기의 새로운 제품이 소개되고 시장의 분위기를 살피는 '사업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 이번에 취재차 찾은 블리즈컨은 보다 '축제'에 가깝습니다. 각자의 방에서 온라인으로 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서 서로 어울리며 게이머로서의 유대감을 확인하고 즐기는 모습이 굉장히 신선합니다.

블리즈컨은 사전에 참가하고 싶은 전세계 게이머들을 모집하면서 소정의 참가비를 받습니다. 올해 참가비는 170달러, 우리 돈으로 20만 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으로 책정됐는데, 적은 금액은 아니죠. 그런데 티켓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가 열리고 불과 5분만에 모두 팔려 나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또 미국의 다이렉트티비(DirecTV)가 행사 이모저모를 유료 중계하는데, 이 중계를 볼 수 있는 티켓도 엄청나게 팔렸다고 합니다. 콘텐츠에 대가를 확실하게 지불하고, 지불한 만큼 현장에서 마음껏 향유하는, 합리적인 문화의 단면을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블리자드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새로 발표된 '히어로즈 오브 스톰'에 흥미가 있으실텐데요, 조금 전에 블리자드의 부사장이자 제작 담당자인 크리스 시거티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인터뷰 내용 가운데, 여러분이 궁금해 하실 만한 몇 가지 문답을 전해드리면서 오늘 취재파일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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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가 지금껏 만들어 온 각각의 게임에서 영웅과 악당이 골고루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캐릭터의 역할이나 모습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캐릭터의 모습은 '스킨' 형태로 제공된다. 예를 들자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리치왕 아서스'의 경우 타락 이전과 이후의 모습,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꾸민 스킨 등 세 가지로 만날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과 재미있었던 점은?

=하스스톤(Hearthstone)에 이어 무료로 제공되는 게임이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구현할 수 있을지가 큰 고민이었다. 또 블리자드가 도전하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어서 기존 게임들처럼 이용자들의 조언을 구하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블리자드만의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재미있었던 점은 게임의 설정 그 자체였다. 아티스트로서 블리자드의 모든 캐릭터를 한 곳에 모아서 서로 대결을 시켜본다는, 다시 말해 게임 '컨셉트' 그 자체만으로도 모두가 좋아했다.

-경쟁 게임(Riot Games가 만든 League of Legend를 지칭)에 비해 '히어로즈 오브 스톰'이 갖는 차이점은?

=게임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한 게임당 평균 20분 정도의 시간을 쓰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이 게임만의 특징을 덧씌우고 싶었다. 세 가지로 요약되는데, ①모두가 좋아하는 멋진 영웅의 등장 ②친구와 함께 즐기는 멀티플레이 ③(경쟁 게임에 비해) 다양한 전장이다. 대전 장르에서 흔히 보이는 '전지전능한' 캐릭터보다는 한 팀으로 뭉쳐서 승리를 이끄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게임 공간도 마찬가지다. 전략적인 선택에 대해 게이머가 항상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최종적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숫자, 전장의 숫자는?

-우리는 게임에 등장시킬 캐릭터를 리스트로 만들어서 갖고 있다. 숫자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수백 개의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다. 그 가운데는 블리자드 게임의 주요 캐릭터도 있고, 그닥 주목을 받지 못한 캐릭터도 있다. 심지어 게임 스토리에 등장하지 않는 영웅도 있다. 숫자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많이 나오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색깔을 게임 안에서 잘 살리는 것이다.

전장의 숫자도 마찬가지다. 현재 선보인 것은 네 개이고, 당분간은 이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지만, 궁극적으로 몇 개를 내겠다는 목표는 설정하고 있지 않다. 게이머가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맵은 아직 예정에는 없지만, 차후에 고려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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