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결제, '분식집'으로…교묘한 탈세 수법

경찰, 잠적한 40대 유령업자 계좌 수색·체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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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흥주점의 탈세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룸살롱의 술값을 가짜 분식집에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내지 않았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룸살롱 밀집 지역입니다.

이 룸살롱은 지하 2층까지 방만 40개가 넘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해도 룸살롱에 다녀간 흔적은 남지 않는다며 안심시킵니다.

[유흥(주점)이 아니라 일반음식점으로 봉사료 (항목) 없이 나가는 게 하나 더 있어요. 카드(단말기)가.]

이곳에서 결제하면 영수증엔 분식집에서 쓴 걸로 나옵니다.

영수증에 찍힌 분식집을 찾아가봤습니다.

엉뚱하게도 주택가에 있는 연립주택 건물이 나옵니다.

[입주민 : 계약금만 걸어놓고… 그러고선 사라졌나 봐요. 왔다 갔다 하다가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강남세무서 조사 결과 이 가짜 분식집은 룸살롱 6곳과 거래하면서 한 달간 3억 원 가까운 술값을 대신 결제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수도권 룸살롱 12곳이 석 달간 허위로 전표를 끊은 매출액이 11억 원에 육박합니다.

경찰은 룸살롱 대표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잠적한 40대 유령 업자에 대한 계좌 수색과 체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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