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 정보원 댓글사건 수사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해 경찰청장이 처음으로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런데 김용판 전 서울 경찰청장이 수사 기록을 갖고 나간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경찰이 축소,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청장이 처음 고개를 숙였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성한 경찰청장은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원진/새누리당 의원,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 : 김용판 전 서울청장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 사실 여부를 떠나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수사 외압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퇴임 직전인 지난 3월,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의혹 수사 기록을 갖고 나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최현락 수사국장은 김 전 청장이 퇴임 직전에 서울청 안 모 수사 2계장에게 기록을 달라고 해서 갖다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정청래/민주당 의원,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 : 제가 이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 물었더니, "언론에 보도되고, 문제가 되고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김 전 청장이 당시 재직 중이었기 때문에 법 위반은 아니라고 경찰은 주장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기밀문서를 퇴임 후에도 돌려주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