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비티 속 '불길' 장면, 실제 우주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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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그래비티'를 보면 우주 공간에서 불이 나 주인공이 다른 정거장으로 긴급 대피합니다. 손에 땀을 쥐고 봤는데 허구였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활활 타는 불길에서 주인공이 도망치지만, 실제 우주에선 이런 장면을 볼 수 없습니다.

우주에서 불을 붙이면 공처럼 동그란 불꽃이 만들어집니다.

지상에서는 불의 열기 때문에 가벼워진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불도 따라 치솟지만, 우주에선 공기 온도에 따른 무게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박설현/조선대학교 기계설계공학과 교수 : 중력이 없으니까요.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장면같이 화염이 튀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공기도 잘 흐르지 않아 불이 쉽게 번지지도 않습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우주 망원경을 고치다가 가까운 우주정거장으로 대피하지만, 실제로 망원경 근처엔 암흑의 우주 공간뿐입니다.

망원경과 정거장은 궤도 경사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만날 일이 흔치 않습니다.

우주 공간 이동을 위해 주인공이 등에 멘 장비 MMU는, 무게가 148kg이나 되고 사용 시간도 짧아서 허블 망원경을 쏘아 올려지기 전인 1984년에만 딱 세 번 쓰이고 퇴장했습니다.

그 뒤로는 훨씬 작은 세이퍼란 장비를 쓰고 있습니다.

[안재명/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우주 공간 이동에) 엄청나게 많은 연료가 필요해요. 그 정도의 연료를 영화에서는 가방(MMU) 멘 거 가지고 했다고. 그 정도까지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실제 우주는 영화 속 설정과 다르다는 점이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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