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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단청 벗겨진다' 경고 무시하고 복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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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원된 국보 1호 숭례문에 단청이 계속 벗겨지고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해 드렸죠? 그런데 문화재청이 이런 문제가 생길 걸 알고도 작업을 강행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재청이 단청에 쓸 천연 안료를 구하러 2010년 일본에 다녀온 뒤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직사광선과 대기오염에 따른 색조의 불가피한 타락 현상이 확인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천연 안료가 천연 광석에서 추출된 만큼 철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 중 오염성분인 아황산가스 등과 결합하면 색이 검붉게 변하고 또 햇빛을 받으면 떨어지기도 한다는 겁니다.

일본에서 사 온 천연 안료로 그 이듬해부터 문화재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600일 동안 최악의 기후에 노출됐다는 조건을 만들어 놓고 접착제인 아교로 안료를 칠한 단청이 얼마나 견디는지 실험을 했더니, 붉은색 안료는 표면이 떨어지고 얼룩이 넓게 나타났다는 겁니다.

하지만, 복구 작업은 강행됐습니다. 제한된 시간과 예산, 그리고 전통 방식으로 복구하려다 보니 대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숭례문은 복구 완료 한 달도 안 돼 예상했던 문제가 나타났고, 다시 종합점검을 받는 지경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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