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오염지역 발표…"2억명 건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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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단체인 미국의 블랙스미스 연구소와 스위스 녹십자는 가나의 아그보그블로시 등 8개 나라 10개 지역을 세계 10대 유독물질 위험 지역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2013 세계 최악의 유독물질 위험 지역' 보고서에서 49개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 2억명 이상이 광산이나 공장에서 사용되고 배출되는 유독 물질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전세계 1억2천500만 명이 이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추정했는데 2천여 곳 이상의 위험 평가를 거쳐 추정치를 더 높였습니다.

가나 아그보그블로시는 서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전자제품 폐기물 처리 시설이 있는 곳으로 이곳의 토양에서는 허용치보다 45배나 많은 유해 금속이 검출됐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피복전선을 태워 구리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납 등 많은 중금속이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나는 연간 21만5천t의 중고 전자제품을 서유럽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2020년에는 이 물량이 두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에 있는 시타럼 강 유역에서 식수 수질을 검사한 결과 미국 기준보다 1천배 많은 납이 검출됐다고 전했습니다.

900만명이 사는 이 지역에는 2천여 개 공장이 밀집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칼리만탄 지역은 소규모 광산에서 채광에 이용되는 수은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가죽공장이 많은 방글라데시 하자리바그, 나이지리아의 니제르강 삼각주, 아르헨티나의 마탄사 라이추엘로강 등이 10대 오염지역에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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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금속 채굴지인 로릴스크와 군수산업 중심지인 제르진스크,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잠비아의 광산도시 카브웨는 2006·2007 보고서에 이어 이번에도 오염지역 명단에 올랐습니다.

반면 2007년 보고서에서 각각 2곳을 최악의 오염지역에 올렸던 중국과 인도는 올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당시 지적했던 중국 산시성 린펀과 화베이 북동부의 톈진, 인도 광업도시 수킨다 등이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10대 지역을 선정하면서 산업 부문으로 인한 오염에 초점을 맞췄다며 2011년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에 대해서는 '특별 메모' 형식으로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 등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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