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할머니의 도전…"손자뻘과 수능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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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움에는 역시 이제한이 없습니다.

이번 수능시험에 77세의 나이로 대학문을 두드리는 최고령 수험생 할머니의 꿈을 임상범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이선례 할머니는 이른 아침부터 학교 자습실 구석에서 책과 씨름합니다.

요점 정리 노트를 보고 또 보며 수능 마무리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77살의 할머니는 만학의 꿈을 이어가는 올 수능 최고령 응시생입니다.

[이선례/서울 일성여고 3학년 : 어려워요. 어렵고. 머리를 다쳐서 암기력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 해보겠다고.]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택시기사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배우지 못한 게 한이 돼 뒤늦게 학업에 뛰어든 할머니는 몸에 밴 부지런함으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왔습니다.

[김인숙/담임교사 : 지각이나 조퇴나 결석을 한 번도 하지 않으셨어요. 항상 맨 앞줄에 앉아서 선생님 말씀을 경청하시고 받아 적으시는 모습에 제가 수업을 하면서 배운 게 훨씬 더 많고요.]

글피 수능에서 손자뻘 학생들과 실력을 겨뤄 사회 복지학과에 당당히 합격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합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팔순이 넘겠지만 졸업 후 노인 전문 사회복지사가 돼 같은 처지의 노인을 돕는 게 할머니의 꿈입니다.

[위로하고, 도와주고, 가진 게 있으면 드리고 싶고…]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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