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일반 주민을 위한 승마 시설인 미림승마구락부(클럽)를 개장한 가운데 북한 매체가 승마는 "민족의 전통 풍습"이라고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승마풍습'이란 제목으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조희승 소장의 기고문을 연재하고 "미림승마구락부의 준공으로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진 우리 민족의 승마 풍습이 더 활짝 꽃펴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 소장은 기고문에서 말 타기와 활쏘기는 오랫동안 조선의 '국기'로 인정돼왔다며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 속에서는 말과 관련된 속담, 성구도 수많이 전해져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말 타기를 제일 잘한 것은 고구려 사람들이었다며 "위력한 고구려 기병 집단은 오랜 역사적 기간 국가의 방패가 되어 고구려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구려의 승마풍습과 승마기구들이 백제와 신라, 가야에 널리 보급됐으며 "조선 사람들의 영향하에 일본의 원주민들도 말을 알게 되고 말을 타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 소장은 또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 많은 자들이나 하는 승마운동이 우리나라에서는 평범한 인민들이 전통적인 승마 풍습을 이어나가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운동으로 됐다"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 사랑'을 부각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작년 11월 군부대 직속 기마중대 훈련장을 찾아 이곳을 근로자와 청소년을 위한 승마장으로 만들라고 지시했고 올해 들어 미림승마구락부 건설장을 수차례 방문하며 완공을 독려했다.
이에 북한은 7개월 만에 미림승마구락부를 완공하고 지난달 25일 박봉주 내각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었다.
북한이 이처럼 승마가 '민족풍습'이라고까지 주장하고 나선 것은 지금까지 승마를 경험할 수 없었던 일반 주민들이 승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일 "인민대학습당을 비롯한 여러 도서관에서는 승마법을 취급한 도서와 화첩을 열람하는 독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