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뚫고, 공중에서 달리고…무대, 개념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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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용도 아니고, 연극도 아닌, 퍼포먼스 형태의 공연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사 한 마디 없지만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의자도, 무대도 없는 공연장에 컨베이어 벨트 위를 걷는 남자가 등장합니다.

멈추지 않는 기계 위를 계속 뛰어야 하는 남자는 다가오는 벽을 부수고, 문도 뚫고 나갑니다.

계단 위에 올라선 뒤, 뛰어내리며 벽을 부수고는 공중을 내달립니다.

긴장했던 관객들 사이에 환호가 터집니다.

[이정효/관객 : 직접 움직이면서 하니까 이게 제가 능동적으로 직접 즐긴 것 같아서 재밌는 것 같아요.]

몸짓과 동선이 철저하게 계산된 아르헨티나의 고난도 퍼포먼스 공연입니다.

관객들은 옮겨다니면서 공연을 감상하고, 무대 뒤에 있어야 할 스탭들까지 공연장에 등장합니다.

[디키 제임스/연출가 : 무대와 무대 뒤편을 한 번에 보는 겁니다.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활동이 실제 무대에서의 연기보다 더 많으니까요. 스텝들도 공연의 한 부분입니다.]

2002년 장기 공연한 '델라 구아다', 화려한 공중 곡예와 댄스로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인 '태양의 서커스'까지, 퍼포먼스 공연은 이미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합니다.

대사 한 마디 없는데도 관객들이 지루할 틈 없이 열광하는 건 역동적인 무대와 정교한 연기 때문입니다.

관객 사이와 머리 위까지 무대로 자유자재로 사용할 정도입니다.

[파넬로 마리아노/배우 : 배우들도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과 손을 잡고 같이 어울립니다. 배우로서의 긴장을 털어버리고 관객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어 갑니다.]

퍼포먼스 공연이 상상력 넘치는 무대와 연기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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