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늦가을 밤에 희한한 복장을 하고 파티를 하는 미국 명절 핼러윈이 이젠 국내에서도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이 핼러윈 챙겨주느라고 부모들 허리 휜다, 이런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치원 버스에서 아이들이 내립니다.
남자아이들은 마법사나 슈퍼 영웅, 여자아이들은 하나같이 공주입니다.
[(웬 거미야 너는 뭐야?) 아이언맨이요.]
핼러윈이 일반 유치원과 학원들까지 확산 되면서 당초 5만 원 아래이던 의상 값은, 이제 수십만 원을 넘어가기도 합니다.
[유치원 학부모 : 드레스는 기본으로 가고 거기에 맞는 액세서리, 목걸이나 그다음에 구두. 한 비용이 30만 원 정도 소요가 되는데 한 번 행사하자고 30만 원씩 비용이 나가면…]
저렴한 옷을 사거나 대여라도 하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합니다.
[방송되고 또 광고가 많이 하니까 아이들이 딱 지정을 해서 (사달라고) 다른 친구들 입는데 자기만 아니면 좀 소외되는 것 같고…]
호텔에서는 어린이와 부모를 상대로 1인당 참가비가 7만 원에 이르는 핼러윈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마크 베쉬/명지대 영어과 교수 : (핼러윈은) 추석처럼 조상을 기리는 행사입니다. 아이 옷에 3만 원 이상 쓴다면 너무 비싼 거죠.]
남들 하는 건 다 해야 하는 풍조 탓에, 남의 나라 명절 치르느라 등골이 휘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홍종수,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