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장애인 유인해 '인신매매'…20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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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 장애인이나 노숙자들을 유인해서 통장을 만들거나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하고는 신용대출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0억 원 넘게 빼돌렸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여성과 함께 은행에서 통장을 만듭니다.

3시간 뒤 이 남성은 건장한 남성과 함께 휴대전화 판매점에 들어와 휴대전화 4개를 개통합니다.

통장을 만들고 휴대전화를 개설한 이 남성은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적장애인입니다.

[피해자 아버지 : '(아들) 앞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메시지가) 5개나 오는 거예요. 그럴 능력이 없어요. 지적장애 1급이거든요.]

40살 김 모 씨 일당은 이렇게 지적장애인이나 노숙자 11명을 유인해 통장과 휴대전화를 만들게 했습니다.

그런 다음, 다른 일당에게 이들을 팔아넘겼습니다.

신용등급에 따라 한 명당 450만 원에서 750만 원씩 받아 챙겼습니다.

[피해자 : (무서웠어요?) 네, 겁이 났어요.]

장애인과 노숙자를 넘겨받은 일당은 신용대출이나 카드깡을 하게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두 일당이 챙긴 돈은 20억 원에 달합니다.

끌려다닌 장애인과 노숙자들에겐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이 넘는 빚이 쌓였습니다.

[전순철/경기도 양평경찰서 수사과장 : 보호자가 모든 신용등급에 따라 돈을 다 빼갔으면 보호자가 또 물어주고 그런 상황이 될 겁니다.]

경찰은 인신매매와 사기 등의 혐의로 김 씨 등 12명을 구속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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