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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SBS와 단독 인터뷰

"한국, 구글에 중요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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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콘텐츠 발전을 위해 구글이 개최한 국제회의 '빅텐트 서울 2013: 문화와 인터넷' 참석 차 방한한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SBS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슈미트 회장은 한글을 포함한 한국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한글박물관 사업에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슈미트 회장과 SBS 유성재 기자의 단독 인터뷰를 영상과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한국 방문의 목적에 대해 말해 달라.

먼저 삼성, LG 같은 사업 파트너는 물론 우리 서비스의 고객들과 만나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오늘 아침에는 구글이 한글 박물관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조금 뒤 오후에는 빅텐트 포럼이 있다. 인터넷, 인터넷의 성장, 인터넷 정책 원칙 등에 있어서 한국은 구글이 진행하는 많은 사업상 매우 중요한 나라다.

-오전에 한글 박물관을 구글이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한국은 한글 문자에 대해 매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통적인 한자로 의사소통하는 것에 비해 28개의 자모라는 간단한 문자로 사람들이 디지털 세계에 보다 빠르게 들어갈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럴 만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이 한글에 대해 갖고 있는 자부심은 한국이 디지털 세계에서 거둔 성공과도 직결되는 것 같다. 그래서 구글이 한글을 지원해 세계 사람들이 한글과 한글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 구글이 한글의 역사와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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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열릴 빅텐트 같은 글로벌 이벤트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시다시피, 세계는 점점 연결되고 있다. 개인 정보, 정체성 같은 모든 분야에서 연결이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정부가 그런 중요한 주제들을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어놓고 싶어한다. 북한처럼 인터넷의 연결성을 감시하고, 방해하려 하는 정부도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은 굉장히 많이 열려 있고 연결성이 보장된 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글은 한국이 만든 자유롭고 개방된 인터넷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한다. 이 일은 분명 구글에게도, 한국인들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글은 '코리아 고 글로벌(Korea Go Global)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 기업의 세계 진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말해 달라.

한국의 역사를 한 번 보자. 한국은 1950년대에 절망적이었던 전쟁의 폐허를 겪었다. 국민 소득은 불과 10에서 15달러였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한국은 어떤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국민소득을 올리는 나라가 됐다. 실로 엄청난 변화를 겪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일을 해냈다. 강한 리더십이 있었고, 정책 결정도 좋았다. 기업 집단인 재벌의 역할도 분명히 있었다. 이제 질문은 앞으로 한국이 어디로 갈 것인가에 있다. 한국은 철강 산업, 기술 산업, 모바일 업계에서 이미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앞으로의 해답은 기업가 정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 한국인들은 매우 영리하며, 기존과는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미국보다는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데다 매우 똑똑하고 좋은 교육을 받았으며 일도 열심히 한다. 분명히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 낼 능력이 있다고 본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기업은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기업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의 모든 것들이 소프트웨어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창조경제'라는 발전 모델이 있다. 민간 차원의 자발적 움직임과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이 다른 점은 어디에 있나?

한국의 창조경제 모델은 정부가 밀어주고 민간에서 이에 따라 기업을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런 모델은 정부가 주도하려 하지 않는 미국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정부가 직접 창조적인 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방향에 있어서,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고안하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생명 공학, 로봇 공학, 자동차 같은 것들이 모두 소프트웨어 중점 산업이다. 내 생각에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으므로, 이 쪽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가 벤처기업을 지원할 때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경제 성장률이 2~3%에서 5~6%로 어떻게 하면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 그리고 그 답은 어떤 종류가 되더라도 새로운 기업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작지만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생 기업들에게는 세금을 적게 부과해야 한다. 새로 기업을 만드는 것을 하루 안에 할 수 있도록 쉽게 해야 한다. 사람도 쉽게 고용할 수 있도록 하고, 누구를 고용해야 할지 너무 많이 고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데 장애물을 없애서 기업가들이 마음껏 창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가 보기에, 좋은 벤처 기업은 원하는 투자를 받게 될 것이다. 지금 시장에는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 뭉칫돈들이 많이 있다. 한국의 좋은 기업들이 세계에 진출하려는 목적을 갖고 활동해서, 자금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그런 기업들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모든 작은 벤처 기업들은 스스로를

미래의 현대,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생각해야 한다.

-조금 다른 질문을 해 보자. 유튜브 유료화가 전세계에서 진행중이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유튜브의 목적은 가능한 한 많은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유튜브의 조회수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매주 수 십억 명의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엄청난 종류의 영상을 본다. 우리는 유튜브 이용자에게 '트루 뷰 광고'라고 부르는 개별적으로 최적화된 광고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모든 변화들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것이고, 그런 변화들이 한국의 시장을 좋은 쪽으로 만들 거라고 본다.

-구글이 진출해 있는 각 국가들에서 사업을 통해 올린 수익에 대해 좀 더 강하게 세금을 걷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글로벌 기업의 과세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던 사안이다. 우리는 모든 국가에서 세금을 내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거둔 수익의 평균 20% 정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나라에서는 그보다 많이 내고, 어떤 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내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20%를 세금으로 낸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다른 다국적 기업보다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자기 나라에서는 세금을 더 많이 내기를 원하지만, 다국적 기업이 활동하는 글로벌 시스템은 비단 구글에게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 한국 기업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이득이 될 것이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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