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전 미국에서 벌어진 `골드 러시'의 후유증인 토양 오염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샌타바버라 대학 과학자들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금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수 만 명이 몰려든 1800년대 `골드 러시' 당시 금 제련을 위해 사용한 다량의 수은이 유바강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남아 있으며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10년에 한 차례꼴로 큰 홍수가 일어날 때마다 많은 흙이 씻겨 내려가 유바강 하류와 샌프란시스코만 일대 물속 수은 농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많은 과학자들이 당시 토양을 오염시킨 수은이 이미 강 수계를 빠져나갔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 앞으로 1만년 동안 강 하류와 샌프란시스코만에 수은으로 오염된 퇴적토가 계속 더 쌓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오염된 퇴적토는 큰 홍수로 씻겨나가기도 하지만 굴곡이 심한 강의 흐름으로 계곡 안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오래전부터 묻혀 있던 오염된 흙을 노출시키기도 한다고 이들은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또 유바강을 비롯해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발원한 하천의 종착지 새크라멘토-샌조아킨 강 삼각주 저지대에 수은이 도착하면 미생물의 영향으로 메틸수은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나마타 병을 일으키는 중금속 메틸수은은 동물 몸속에 축적돼 있다 먹이 사슬을 따라 이동하며 이 과정에서 수은에 오염된 작은 동물을 먹은 큰 동물의 몸속 수은 농도가 점점 높아집니다.
그 결과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잡힌 바스와 연어 등 포식성 물고기의 몸에서 고농도의 수은이 발견됐으며 앞으로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골드러시 당시 금을 캐던 광부들은 냄비에 사금을 넣고 걸러내는 수준이 아니라 고압 물펌프로 산기슭을 통째로 허물어 냈고 사금을 수은과 결합시키는 이른바 `슬루스 박스'로 흙을 통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은이 흙과 함께 강 하류로 흘러 내려갔고 골짜기마다 이렇게 흘러나온 흙으로 메워져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에 홍수가 일어나자 연방 정부가 1884년 사금 채취 활동을 중단시켰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수은으로 오염된 흙의 양이 너무 많아 제거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단시일내에 이런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들은 또 잔류 수은 오염이 현재 채굴이 진행되는 다른 금광 지역에서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