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대기가 가장 깨끗한 계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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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뿌옇게 흐려 있던 하늘이 다시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그 싱그러운 푸른 하늘색도 되돌아왔음은 물론이고요. 대기 중 미세먼지농도가 15㎍/㎥ 정도 수준까지 내려왔는데요. 시야가 탁 트이면서 답답하던 마음도 뻥 뚫린 느낌입니다.

가을하면 이렇게 맑고 청명한 날씨가 생각나지만 사실은 늘 이렇게 날이 싱그러운 것은 아닙니다. 계절이 겨울로 다가갈수록 공기가 점차 탁해지기 때문인데요. 대기를 떠다니는 부유물질의 양이 늘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러면 사계절 가운데 가장 공기가 맑고 깨끗한 계절은 언제일까요?

최근 부쩍 관심이 높아진 미세먼지농도를 비교해 보면 여름의 대기가 가장 깨끗합니다. 서울의 경우 계절별 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살펴봤더니 봄이 50㎍/㎥, 여름은 30㎍/㎥, 가을은 34㎍/㎥, 겨울은 50㎍/㎥으로 나타나 여름이 가장 낮았거든요. 가을도 맑고 깨끗하기는 하지만 여름 보다는 조금 탁했습니다.

여름이 가장 깨끗한 원인은 한 마디로 비가 가장 자주 그리고 많이 내리기 때문입니다. 일 년 에 내릴 비 가운데 60%이상의 비가 여름에 집중되고 올해처럼 장마철에는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비가 이어지면서 대기 중 부유물질이 모두 비에 씻겨 내리는 것이죠. 오염물질이 떠다닐 틈이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잘 이해할 수 없다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여름이 청명하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미세먼지농도는 낮지만 대기 중 수증기의 양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수증기가 시야를 뿌옇게 가리기 때문에 맑다는 느낌이 덜 한 것이죠.

수증기가 시야를 가리는 현상으로 대표적인 것이 안개죠. 안개가 자욱하면 앞을 잘 볼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아침에 끼는 자욱한 안개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만 오후까지 안개가 남아 있을 경우 그 원인이 무엇 때문인지는 쉽게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 원인이 수증기인 경우를 우리는 박무라 하고 먼지와 같은 부유물질이 원인인 경우는 연무라고 합니다. 박무는 수증기가 시야를 흐리는 현상이고 연무는 먼지가 시야를 가리는 현상인 것이죠. 그냥 하늘이 뿌옇다고 해서 모두 오염물질로 가득 찬 것이 아니니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연무가 심할 경우에는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건강에 무척 해롭기 때문이죠. 미세먼지 그 가운데서도 지름이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기관지에서 잘 걸러지지 않거든요. 이 초미세먼지가 몸 안에 들어가면 노약자나 유아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일으킬 수 있고, 만성폐쇄성 폐질환이나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병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핀 봄과 겨울은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계절에 비해 높은데 그 원인으로 이웃 중국의 산업화나 도시화에 따른 오염물질의 증가를 드는 학자가 많습니다. 중국이 발전하면서 늘어나는 여러 오염 물질이 상층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해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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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구름 캡

우리나라가 위치한 중위도 지대는 편서풍이 탁월한 지대로 서쪽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을 동쪽으로 이동하기가 매우 수월한 곳입니다. 중국 발 황사나 오염물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위험신호를 알리는 경보체계가 아직 미비하다는 점인데요. 인체에 해로운 정도에 따라 주의보나 경보 기준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만 정보 전달 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하늘이 조금만 뿌옇게 흐리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 없이 마치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가득해 밖으로 나 다니지 못할 것처럼 겁만 주는 것이 아니고 위험하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정보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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