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의 광범위한 불법 도청 의혹과 관련해 유럽연합 국가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이유가 미국과의 정보 공유 조건 변경을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전직 미 국토안보부 제1차관보이자 국가안보국 소속이었던 스튜어트 베이커는 "유럽의 반발은 미국과 정보전에서 밀리고 있는 이들의 전략적인 접근일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습니다.
그는 "만약 이탈리아나 네덜란드에 산다면 미국에 살 때보다 100배는 더 정부의 감시 아래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유럽의 정부들이 국민을 감시하면서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키는 것은 미국의 정보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아메리카 재단의 팀 나프탈리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영미권 첩보 동맹 '5개의 눈'을 언급하며 "독일과 프랑스는 오랫동안 지속된 이 특별한 정보 관계에 분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가 미국이나 5개의 눈과 같은 정보 협력관계를 설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제임스 루이스는 "미국과 달리 독일은 중국의 산업스파이 행위에 압박을 가하려 하지 않는다"며 유럽 국가와 미국의 정보 공유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보안 당국자는 "그 나라가 어떤 사안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기 원한다면 도청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전직 중앙정보국 분석가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도청했다가 발각됐을 때 감수해야 할 위험은 도청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