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여야가 내년 초 실시될 총선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국민당이 주도하는 18개 야당 연합은 지난 25일 집회를 열고 정당이 배제된 중립적 과도정부 구성을 통한 공정 총선 보장을 요구하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어제부터 사흘 동안 전국에 걸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25일 집회를 시발점으로 시작된 야당연합과 여당, 그리고 야당연합과 경찰 사이의 유혈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숨지고 5백여 명이 다쳤다고 신화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첫 충돌은 25일 수도 다카 근처에서 시위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서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이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돌을 던져서 발포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경찰의 발포가 이어졌고, 공식적인 사상자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1996년과 2001년, 2008년에 중립적 과도정부가 들어선 뒤 총선이 실시됐으며 이들 총선은 공정하게 치렀다는 평가를 국내외에서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당인 아와이연맹이 지난 2008년 총선 승리로 집권한 뒤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대법원이 재작년 중립적 과도정부가 선출된 정부의 권한을 위임받아 총선을 감독하도록 한 헌법 조항이 잘못됐다며 해당 조항을 파기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야당 측은 해당 조항의 복원을 요구하며 여당을 압박해오고 있습니다.
야당연합은 해당 조항이 복원되지 않으면 다가오는 총선에 불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총선은 현 의회가 활동을 종료하는 내년 1월 24일 이전 90일 안에 실시하도록 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