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국가안보국 NSA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청 사실을 언제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두고 혼선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이 올해 여름에야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즉각 중지하도록 했다고 보도한 반면, 독일 언론은 3년 전부터 알고도 도청을 묵인했다고 전했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악관이 올여름 진행된 오바마 행정부 내부조사 과정에서야 외국 지도자들에 대한 도청 활동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악관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뒤 메르켈 총리를 포함한 외국 지도층에 대한 감시 프로그램 일부를 중단시켰고, 아직 중단되지 않은 다른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NSA가 워낙 많은 감청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일일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어디까지나 NSA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독일의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은 NSA의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10년 NSA의 키스 알렉산더 국장한테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도청내용을 보고받은 것은 물론 계속 도청할 수 있도록 묵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 직후 NSA의 바니 바인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관련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