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에 범죄 집단?…'로마' 둘러싼 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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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말하는 '집시'의 정식 명칭이 바로 '로마'입니다. 주로 유럽에 흩어져 사는 유랑 민족을 일컫는 말인데, 요즘 이 '로마'를 둘러싼 편견과 차별 논란으로 유럽이 떠들썩합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그리스의 한 로마 집단 거주지입니다.

열흘 전 경찰이 마약 단속에 나섰다가 한 소녀를 발견합니다.

이름은 마리아, 금발에 파란 눈, 영락없는 백인입니다.

외양만 봐도 엄마, 아빠와 닮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유전자 검사에서 친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부모를 유괴 혐의로 체포했고 현지 언론들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로마 부모는 납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여성의 부탁을 받고 키운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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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라스/그리스 총리 : 비극을 겪고 있는 소녀가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로마 부부가 유괴범이라는 여론의 몰매를 맞는 동안, 생모를 자처하는 여성이 나타났고 유전자 검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아이를 키울 형편이 안돼 로마 부부에게 맡겼다는 겁니다.

[마리아/생모 : 그리스에서 낳았어요. 아이를 돌봐달라고 한 여인에게 맡겼고, 그 덕에 고향으로 돌아와 나 머지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어요.]

아일랜드에서도 로마촌에서 금발 소년이 발견돼 로마 부부가 유괴범으로 몰렸습니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 결과 친부모로 확인됐습니다.

['로마'인 : 내 자식이 다섯인데 모두 금발입니다. 그런데 나는 검은 머리죠.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그게 자연입니다.]

유럽을 뒤흔든 어린이 납치 의혹 사건은 로마는 떠돌이에 범죄 집단이라는 오랜 편견이 빚은 일로 분석됩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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