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장을 맡았던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은 25일 "국민을 위해 검찰이 일해야 하는데 국민이 검찰을 걱정하는 상황을 맞았다"면서 "새 검찰총장은 조직을 안정시키고 내부의 갈등을 잘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장을 맡아 지난 24일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 차장과 길태기(55·〃 15기) 현 대검 차장, 소병철(55·〃 15기) 법무연수원장, 한명관(54·〃 15기) 전 수원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김 전 장관은 총장 후보 추천 과정에 대해서는 규정상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법조계 원로이자 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새 검찰총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조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새롭게 검찰총장이 되시는 분은 총장이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해서 법대로 하면 된다"면서 "총장추천위원회 위원들도 새 검찰총장이 검찰을 빨리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최근 검찰 내부 갈등에 대해 그는 "검사 개개인은 사건을 수사할 때 일종의 단독관청이지만 인지나 특수수사 같은 경우 검사장이나 지청장에게 내사 때부터 승인을 받아 수사해야 한다"면서 "의견 충돌이 있으면 끝까지 상사를 이해시켜야 한다. 상사를 이해시키지 못하면 국민을 어떻게 이해시키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부에서 검찰 내 특수통과 공안통의 반목이 내부 갈등을 불러왔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말은 요즘 들어 나오는 말"이라며 "나도 특수를 지휘하는 서울지검 3차장과 공안을 지휘하는 1차장을 다 했지만 서로 넘나들면서 열심히 하면 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등에 대해서는 "수사검사와 지휘자가 같은 견해를 가져야 힘이 있고 검찰의 중립성도 지켜질 수 있다"면서 "정치권이나 권력의 외압도 당연히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과 달리 검찰은 인원 등에서 제한이 있다 보니 꼭 해야 하는 수사를 엄선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품질을 관리하면서 진행해야 한다"면서 "미숙한 상태로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검찰 수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전 장관은 서울지검 3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법무부 차관 등을 거쳐 1997∼1998년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