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24일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해당 공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됐다며 경위를 추궁했다.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은 한국석유공사에 대해 "2009년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생산광구를 인수하면서, 부실 정유업체인 'NARL'사를 1조원에 동반 인수했다"며 "이 업체는 과거 단돈 1달러에 거래된 적도 있는 부실업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업체의 설비는 인수 후에도 고장을 거듭해 매년 막대한 손실을 미치고 있다"며 "석유공사의 성급한 계약 탓에 국민의 혈세가 낭비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전순옥 의원 역시 "이명박 정부에서 해외자원외교에 19조원을 투자했고, 이 중 12조원을 석유공사에 몰아줬다"며 "그러나 손실규모가 클 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광구 인수 과정에서는 직원이 뇌물을 받아 구속되는 등 부실덩어리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부좌현 의원도 "하베스트 인수 사업에서 1조2천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당시 경영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은 현재까지 1조원이 투자된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사업을 문제 삼으며 "2010년 생산 개시 예정이었지만, 공정이 늦어져 2015년에 생산이 시작된다"며 "그 사이 더 저렴한 셰일가스 등이 등장해 수익성이 불투명해 졌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의 해외자원 사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민주당 오영식 의원은 "가스공사 해외사업들의 순현재가치(NPV)를 계산한 결과 캐나다 혼리버 광구에서 -1천883억원,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광구에서 -3천29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며 "사업타당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순현재가치는 최초 투자부터 사업이 끝날 때까지 연도별 순이익의 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으로, 이 액수가 0보다 커야만 투자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의원들은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은 "한국가스공사는 2천800억원을 들여 옥외 잔디축구장, 테니스장, 수영장 등이 갖춰진 호화청사를 짓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뒤늦게 논란을 덮고자 수영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국가보안시설로서의 보안의식을 망각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