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시한부 30대, 누리꾼 덕에 소원성취할 듯

생명연장 모금운동 통해 내년초 태어날 아이 볼 수 있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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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한 뉴질랜드 남성이 누리꾼들의 모금운동으로 생명을 연장받아 내년 초 태어날 아이를 보고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질랜드헤럴드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클랜드병원의 내과의사인 재럿 노엘(32)은 대장암으로 5년째 투병해오다가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하면서 올해 크리스마스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의 부인 해너는 병마와 싸우는 남편과 어렵사리 가진 딸 아이를 내년 1월 출산할 예정이다.

시간표대로라면 아빠와 딸이 이 세상에서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된다.

노엘은 지난 2008년 11월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때부터 두 차례의 큰 수술과 66회의 화학요법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암은 물러가지 않았다.

노엘과 해너 부부는 암을 이겨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아기를 갖기로 했다.

노엘은 비록 암과 싸우고 있기는 하지만 아기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슴 속에 소중하게 간직해왔다.

부부는 네 차례의 체외수정 끝에 임신에 성공했고 그토록 그리던 딸 아이의 출산 예정일은 내년 1월 21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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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부부는 지난주 의사로부터 노엘을 괴롭혀온 암이 간과 폐에까지 전이되면서 걷잡을 수 없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항암 치료를 더 받지 않으면 올해 크리스마스를 넘기기 어렵다는 게 의사의 설명이었다.

노엘은 자신의 블로그에 "지금 지난 5년동안 두려워했던 순간이 지금 다가오고 있다"며 "내 수명은 이제 불과 몇 달 남아 있지 않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태어날 딸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암이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 딸에게서 아빠를 빼앗아가려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노엘이 딸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암을 치료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종양의 성장을 더디게 함으로써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생명을 연장해줄 수 있는 아바스틴이라는 약을 쓰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부에게는 정부의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이 약을 10번 정도 쓰는데 드는 6만 달러를 부담할 능력이 없었다.

결국 친구가 나서 '아비스틴 약값'을 대기 위해 모금운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노엘은 결과를 바꾸지 못하는 약에는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게 평소 자신의 생각이었지만 곧 아빠가 되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생명 연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에 친구의 모금 운동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딸 아이만 아니었다면 우리는 온 힘을 기울이고 자연의 섭리에 순종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해너가 내가 딸을 안은 모습을 꼭 보고 싶어하는 만큼 몇 개월 몇 주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친구는 지난 22일 오후 한 모금 사이트에서 노엘을 위한 6만 달러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노엘의 소식은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삽시간에 모금이 이뤄졌다.

이틀도 채 안돼 10만 달러가 넘는 많은 돈을 모은 것이다.

주로 익명의 기부자와 노엘을 모르는 사람들이 낸 돈이었다.

모금 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12월 사이트가 개설되고 나서 이토록 빨리 목표 모금액을 초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잠깐만이라도 딸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아빠가 된 기쁨을 맛보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바람인 노엘은 "많은 성원에 놀랍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딸이 태어나는 순간 자신은 반드시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딸이 18세가 되고 25세가 됐을 때 내가 얼마나 그 자리에 함께 있고 싶어했는지를 꼭 알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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