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국정감사장에서도 증인은 많은데 시간은 없는 수박 겉핥기식 감사와 또 증인들의 엉뚱한 답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부 상임위에선, 소외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장입니다.
캄보디아 출신의 여성 이주노동자가 참고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하루 15시간 가까이 일했는데도, 최저임금의 60% 정도만 받았다며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증언했습니다.
[딴소푼/캄보디아 이주 노동자 : 고용주는 노동시간에 대해 아무 말이 없었고 하루 6시간만 인정했습니다.]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는 고시원을 전전하는 2~30대의 열악한 주거 현실을 청년들이 직접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부모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청년들은 전·월세 대란의 최대 피해자라며 공공임대 주택제도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권지웅/민달팽이 유니온위원장 : 청년들은 많은 경우 주택이라고 부를 수 없는 공간에 살고 있는데요. 고시원이나 지하방, 옥탑방에 살고 있습니다.]
외교부 국감장에는 14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김복동 할머니가 한복을 입고 참석했습니다.
올해 88살의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 할머니 : 이제는 나이도 많고 늙은이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대통령이 나서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랍니다.]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답변도 어김없이 반복됐습니다.
동양그룹 부실 사태로 이틀 연속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현재현 회장은 피해자 구제를 위해 개인 재산을 내놓겠다고 말했는데, 정작 내놓을 재산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재현/동양그룹 회장 : 개인적인 부채도 있는데 저희 집이 가압류 됐다고 저도 신문에서 봤습니다. 그래서 사실 제가 어떻게 지금 해야 할지 ….]
이틀 동안 국감 예행연습까지 했다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야당으로부터 또다시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윤진숙/해양수산부 장관 : 수협에다. (네? 수협에 하다니요.) (수산물)이력제 이력제 수협 아닌가? 등록을…등록을…. (올해 얼마나 지원됐습니까?) 매일 500억…매일이 아니고 매년 500억?]
정부의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동시에 국민의 목소리를 진정으로 대변하는 국정감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임우식, 영상편집 : 최진화)